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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현대상선 친환경선박 발주로 올해 수주목표 달성 청신호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6-11 13: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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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현대상선에서 발주한 컨테이너선 일감 덕에 수주목표 달성의 청신호를 켤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선박 환경규제에 맞출 수 있도록 대형 컨테이너선을 친환경선박으로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선박 가격이 훨씬 높아져 조선3사가 수주목표를 달성하는 데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조선3사, 현대상선 친환경선박 발주로 올해 수주목표 달성 청신호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11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2만3천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에 황산화물정화장치인 스크러버와 LNG레디 사양을 적용하고 1만4천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8척은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으로 발주할 수도 있다. 

트레이드윈즈는 스크러버가 탑재된 2만3천TEU급 컨테이너선의 선박 가격은 약 1억5천만 달러 정도라고 보도했다. 벙커C유뿐 아니라 LNG도 연료로 쓸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된다면 선박 가격은 1억6천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 

또 1만4천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에 스크러버가 탑재되면 1억1천만 달러 정도에 선박 가격이 형성되고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적용되면 선박 가격이 1억2천만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트레이드윈즈는 전했다. 

현대상선은 대우조선해양에 2만3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7척을, 삼성중공업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현대중공업에게는 1만4천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발주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렇게 되면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으로부터 신규 수주를 최대 9억6천만 달러, 대우조선해양은 11억2천만 달러, 삼성중공업은 8억 달러를 확보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조선해양부문 수주목표에서 11.4%, 대우조선해양은 15.3%, 삼성중공업은 9.8%에 해당하는 규모다.

조선3사가 올해 5월 말까지 수주목표의 50%를 넘기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상선의 일감 확보로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트레이드윈즈는 현대상선이 2만3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스크러버와 LNG레디 사양으로 발주하는 근거로 “현대상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받는 2020년 2분기에는 LNG추진선을 운영할 만한 충분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들었다.

LNG추진선을 원활하게 운영하려면 전세계 항만에 LNG연료를 공급해줄 수 있을 만한 설비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또 대양을 오가는 배에는 LNG를 직접 공급해주는 LNG벙커링선도 운영돼야 하지만 이런 시설들이 2020년까지 충분히 갖춰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으로부터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1만4천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8척은 LNG추진선으로 발주될 가능성이 있다고 트레이드윈즈는 보도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트레이드윈즈에 “현대상선이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을 인도받는 시점은 다소 넉넉한 만큼 LNG추진선으로 발주할 수도 있다”며 “현대중공업이 최근 프랑스 선사 CMACGM으로부터 1만4천TEU급 LNG추진 컨테이너선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점도 이런 관측에 설득력을 더한다”고 말했다. 
 
조선3사, 현대상선 친환경선박 발주로 올해 수주목표 달성 청신호
▲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

현대상선은 1만4천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을 2021년 2분기까지 인도받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프랑스 선사 CMACGM으로부터 1만4천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을 LNG추진방식으로 건조하는 것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도 LNG추진선으로 건조하면서 건조경험을 쌓으려고 할 수 있다고 트레이드윈즈는 보도했다. 

현대상선은 2만3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아시아~북유럽  노선에, 1만4천 TEU급 8척을 미주 동안 노선에 띄우겠다는 방침을 정해두고 있다. 

김봉재 현대중공업 미래전략팀 부장은 지난해 '가스연료 추진 선박 경제성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대양을 항해하는 선박에는 스크러버가, 가까운 바다에서 운항되는 배는 LNG연료 추진 방식이 적용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유럽 노선은 미주 노선보다 훨씬 항로가 길다는 점도 2만3천TEU급 컨테이너선은 스크러버,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은 LNG추진방식으로 건조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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