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8-06-07 09: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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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현대자동차가 중국시장에서 판매 회복이 더딘 데다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이 무산돼 최근 현대모비스 주가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7일 현대모비스 목표주가를 기존 32만5천 원에서 30만 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5일 22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임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수정안은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보다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유리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최근 주가 하락은 현대차 중국 판매부진이 더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는 중국시장에서 실적이 손익분기점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파악됐다. 앞으로 현대차가 판매를 회복한다 해도 과거 최고점인 영업이익 7천억 원 규모의 절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시장에서 현대차가 중국형 코나를 출시했음에도 5월 공장 판매량이 4월에 비해 부진했다. 5월 소매판매량 5만3천 대도 사드보복 위기를 겪었던 지난해 5월보다 오히려 3.0% 감소하면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현대차의 판매 회복 속도가 느린 점은 아쉽지만 앞으로 중국 리스크가 완화될 것을 감안한다면 지금이 현대모비스 주식을 저가로 매수할 기회인 것으로 파악됐다.
임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당분간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중국 정부가 자동차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사업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며 “최근 주가가 부진하기 때문에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인만큼 매수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1994년 도입된 자동차산업의 외국인 지분 규제 완화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최대 50%로 묶인 글로벌업체들의 지분율이 100%까지 확대될 수 있다.
친환경차(NEV)회사는 올해부터 지분 규제가 완화된다. 상용차 생산회사와 승용차 생산회사 지분 규제는 각각 2020년과 2022년에 사라진다.
올해 7월부터 완성차 수입관세는 기존 25%에서 15%로, 부품 수입관세는 기존 8~25%에서 6%로 낮아진다.
지배구조 개편 수정안을 놓고 시간이 촉박한 점을 감안한다면 현대모비스의 인적분할 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내부 위기감으로 3개월 이내에 수정된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대주주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가치 활용이 어려워지면서 현대모비스의 분할비율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합리적 시나리오로는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가, 기존 지배회사제체를 유지하는 소극적 시나리오로는 현대모비스 인적분할 후 대주주의 현대글로비스 지분과 기아차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스왑(Swap)하는 형태가 꼽힌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