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신고리 5·6호기 주설비공사를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이 현대건설과 짝을 맺으면서 기술력 비중이 큰 발주방식에서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신울진 1·2호기 설계와 시공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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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말 신고리 5·6호기에 대한 입찰공고를 냈다.
신고리 5·6호기는 2010년 신울진 1·2호기 발주 이후 약 5년 만에 나오는 원자력 발전소 공사다. 총 공사비가 1조4천억 원에 이르는 대형 공공사업이어서 건설회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표사의 시공지분도 51~60%로 7천억 원에서 8천억 원에 이른다. 이는 대형건설사의 1년 치 평균 공공공사 수주액보다 많다.
대우건설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것은 대우건설이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물론 파트너가 바뀔 가능성은 있으나 현재까지 현대건설이 대우건설의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고리 5·6호기의 발주방식은 최고가치 낙찰제가 처음 적용된다. 기술력을 중시하는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으로 기술력이 전체 가중치의 80을 차지한다.
컨소시엄 대표사 자격이 되는 국내 건설회사로 대우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SK건설 등이다.
대표사 자격이 되기 위해서 원전공사 실적을 보유해야 한다. 또 바로 직전에 국내 원전공사 대표사로 참여한 회사는 이번 원전에 대표사로 참여할 수 없다. 현대건설의 경우 2010년 대표사 자격으로 신울진 1·2호기 공사에 참여했다.
이번 신고리에 적용되는 원자로 모델 ‘APR 1400'를 설계하고 시공한 경험이 있는 회사는 현대건설 뿐이다.
이번 낙찰선정 방식에서 기술력 평가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 때문에 현대건설과 파트너를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대우건설이 이번 수주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컨소시엄을 보면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 대림산업과 SK건설 등이 있다.
그러나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을 앞두고 서로 유리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물밑싸움을 벌이고 있어 파트너가 자격심사 신청 마감 전에 바뀔 가능성도 있다.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신청은 이달 19일에 마감되고 30일 현장설명을 거친다. 그뒤 오는 6월1일 입찰서와 기술제안서를 제출받고 낙찰자를 선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