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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 기업금융 강화로 가계대출 옥죄기의 탈출구 찾아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06-01 17: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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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이 기업금융을 강화해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에 대응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관리정책으로 가계대출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에 대비해 발 빠르게 회사의 체질을 개선해왔는데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SBI저축은행, 기업금융 강화로 가계대출 옥죄기의 탈출구 찾아
▲  임진구(왼쪽) 정진문 SBI저축은행 각자대표이사.

SBI저축은행은 기업대출을 확대한 데 힘입어 2017년 역대 최대 순이익인 889억 원을 거뒀다.

SBI저축은행은 2017년 말 기준 기업대출 규모가 2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1%가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SBI저축은행은 2017년 말 중소기업대출이 2조4319억 원으로 전년보다 23.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계대출 규모는 2조1340억 원으로 지난해 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의 질적 개선을 위해 저축은행에 관해서도 대대적 규제방안을 마련했다. 

금융위원회는 5월25일 ‘가계부채 관리 점검회의’에서 지난해 5%대 이상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한 저축은행들을 놓고 2018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2~6%로 제한하기로 했다. ‘가계대출 증가율 제한’에 중금리대출은 제외했다. 

금융위는 저축은행의 금리체계도 손보기로 했다.  

금융위는 올해 초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24%로 인하한 데 이어 저축은행들이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내주는 것에도 제동을 걸기로 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자 가운데 81.1%인 94만 명이 연 20%가 넘는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는 5월17일 상호저축은행법 시행령과 감독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저축은행이 예금대비대출비율(예대율)을 산출할 때 20% 고금리 대출에 가중치를 부여하도록 법을 개정해 저축은행들이 고금리대출 비중을 알아서 줄이도록 유도한 것이다. 

예대율이란 은행의 예금잔액 대비 대출금잔액 비율을 말한다. 예대율은 은행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는데 금융위는 은행들의 예대율을 100% 이하로 규제하고 있고 저축은행도 2020년까지 은행처럼 예대율을 100% 이하로 관리하도록 규제하기로 했다. 

이러다 보니 저축은행들은 기업대출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SBI저축은행은 2017년 초 기존 투자은행본부와 기업금융파트를 합쳐 ‘기업금융투자본부’로 확대개편했고 이곳에서 기업금융과 관련한 업무를 집중해 보고 있다.

지난해 기업대출 증가의 성과도 ‘기업금융투자본부’의 공으로 평가된다. 

SBI저축은행은 5월29일 여의도지점을 열면서 기업금융 확대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기존 SBI저축은행 영업점들이 수신, 방카슈랑스 등 개인금융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펼친 것과 달리 여의도지점은 기업금융까지 영업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특히 SBI저축은행은 여의도 지역 특성을 활용해 주변 증권, 투자사 등 다양한 금융사들과 협업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SBI저축은행은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기업금융(IB)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업계 1위사인 만큼 자산 규모 상위 5개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투자금융(IB)업무에도 진출했다. 기업금융투자본부 아래 4개부에 소속된 전문 인력 30명이 투자금융 업무를 맡고 있다. 

2015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임진구 SBI저축은행 사장이 투자금융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임 사장은 LG상사 벤처투자, 홍콩 오아시스 및 퍼시픽그룹 사모펀드 대표 등 30여 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쌓은 투자금융 경험을 바탕으로 SBI저축은행이 인수합병 출자자(LP)로 참여하거나 사모펀드에 투자하도록 전략을 세워 다양한 곳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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