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업은 애초 롯데그룹에서 백화점과 쇼핑몰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에 그쳤지만 이제 별도법인으로 독립해 해외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차원천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부 대표.
29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부가 독립한 롯데컬처웍스가 6월1일 출범한다. 기존 롯데쇼핑에서 시네마사업부를 이끌던 차원천 대표가 새 법인의 대표이사를 그대로 맡는다.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부는 영화관을 운영하는 롯데시네마와 영화의 투자배급을 맡고 있는 롯데엔터테인먼트로 나뉜다.
롯데컬처웍스는 출범 이후 특히 해외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시네마는 2008년 5월 베트남에 영화관을 열며 처음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37개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안에 베트남에 영화관 10개를 추가로 열고 2022년까지는 모두 80개 영화관을 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법인도 설립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해외 투자배급사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6월 베트남 영화 투자사인 프로필름 베트남과 공동으로 롯데엔터테인먼트 베트남 법인을 세웠다. 이를 통해 '신과함께-죄와 벌'과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을 현지에 배급했다.
이른 시일 안에 상장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컬처웍스 지분은 롯데쇼핑이 100% 보유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가 상장하면 롯데쇼핑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롯데컬처웍스를 이끄는 차원천 대표가 재무 전문가라는 점도 롯데컬처웍스의 상장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차 대표는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15년 동안 회계팀을 맡고 롯데 정책본부 등을 거쳤다.
올해 실적 전망 역시 나쁘지 않다.
올해 영화계에서 가장 기대작으로 꼽히는 신과함께 2편 ‘신과함께-인과 연’이 8월 개봉한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은 1400만 명이 관람했다. 한국 영화 가운데 역대 흥행 2위다. 영화를 놓고 평가도 나쁘지 않아 2편을 놓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영화 관람료 인상에 따른 수혜도 CJCGV나 메가박스보다 많이 누릴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이 내는 영화 관람료는 절반은 상영관, 나머지는 투자배급사와 제작사 등에 배분되는데 롯데컬처웍스가 상영관사업과 투자배급사업을 모두 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시네마는 최근 문을 연 롯데몰 군산점을 포함해 전국에 116개 영화관, 스크린 829개를 운영하고 있다. CJCGV에 이어 점유율 30%가량으로 2위다. 지난해 롯데시네마의 누적 관람객 수도 6564만 명에 이른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연간 10여 편의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대형 배급사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영화를 국내에 배급한다. 지난해 신과함께-죄와 벌의 대성공으로 입지를 다졌고 올해 선보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