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최연혜 코레일 사장 |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1조8천억 원 규모의 코레일공항철도(옛 인천국제공항철도)를 입찰방식으로 매각한다.
코레일은 이번 입찰에서 2조7천억 원대인 코레일공항철도의 차입금을 상환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이에 따라 전체 입찰 규모는 약 4조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코레일공항철도 매각 본격화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코레일공항철도 입찰설명회를 8일 열었다. 이번 입찰에 국가계약법에 따라 설명회에 참석한 투자자만 입찰자격을 받는다. 투자자는 신용등급 AA- 이상의 금융기관으로 제한된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지난해 12월 각 금융기관에 코레일공항철도 지분매각에 대한 투자입찰제안요청서를 보냈다. 오는 29일까지 입찰신청을 받은 뒤 올해 상반기에 매각을 완료하려 한다.
매각대상은 코레일과 현대해상이 각각 보유한 코레일공항철도 지분 88.8%와 1.3%다. 국토교통부가 소유한 지분 9.9%도 입찰에 참여하는 금융기관들이 지분 100% 인수를 가정해 입찰제안서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이번 매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코레일공항철도의 매각가격을 약 1조8천억 원으로 추산한다. 2009년 코레일이 지분을 매입할 당시 가격인 1조2천억 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6천억 원을 더한 수치다.
코레일은 코레일공항철도 매각에 성공하면 4조 원 이상의 부채를 줄이게 된다. 전체 부채 비율도 400%에서 200%대로 줄어들면서 영업외수지 적자에서도 벗어날 가능성이 생긴다. 코레일은 2014년 740억 원대의 영업수지 흑자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도 정부 보조금 지원방식을 비용보전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세금지원을 아끼게 된다. 비용보전방식은 코레일공항철도의 수입이 전체 운영비용보다 적을 때 차액을 지원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지금까지 약정으로 보장한 최소수익의 90%에 못 미치면 차액을 지원해 왔다. 이 방식으로 지금까지 투입된 돈은 약 1조904억 원에 이른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보조금 지원방식이 바뀌면서 예전보다 보조금 지원이 약 3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운영사업자의 수익률이 8%대에서 4%대로 줄어들지만 안정적 이익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규모 컨소시엄, 코레일공항철도 놓고 경쟁할까
국토교통부는 코레일공항철도 입찰설명회에 모두 33개 투자자가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 신한은행과 NH농협생명 등을 비롯한 국내 주요 은행과 보험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국교직원공제회 등 연기금 투자자도 관심을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KB국민은행-KB자산운용 컨소시엄과 산업은행-신한은행-KDB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유력한 인수후보로 예상했다.
KB국민은행과 KB자산운용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과 KDB인프라자산운용도 신한은행과 손을 잡고 인수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교보생명 컨소시엄과 파인스트리트-유경PSG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레일은 부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 많이 줄 수 있는 입찰자를 찾고 있다”며 “두 컨소시엄에 가격경쟁을 감당할 수 있는 대형 금융기관이 여럿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은 코레일공항철도가 부담하는 선순위 차입금 2조1538억 원과 후순위 차입금 6610억 원의 리파이낸싱도 포함한다. 리파이낸싱은 현재 대출금리가 예전보다 낮을 경우 대출자가 새로 돈을 빌려 기존의 대출금을 갚는 것을 뜻한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지분인수뿐 아니라 대규모 대출이나 인수자금 마련 등이 복합적으로 연관됐다”며 “여러 금융기관들이 입찰참여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주고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