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LCD산업의 주도권을 중국 패널업체에 완전히 빼앗길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패널업체들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신사업분야로 적극 영역을 넓혀 중국 회사들보다 우위에 있는 중소형 올레드사업을 서둘러 키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5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LCD 이외에 새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2000년대 들어 일본 업체들을 뛰어넘고 전 세계 LCD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며 장기간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LCD사업을 육성하며 현지 패널업체들의 생산 투자를 적극 지원한 효과를 최근 본격적으로 거두고 있다.
박 연구원은 “내년부터 중국 패널업체들이 LCD시장 상위권을 차지하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주도권을 빼앗길 것”이라며 “한국 패널업체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패널업체들은 적어도 2020년까지 대형 LCD공장의 가동률을 꾸준히 높여갈 것으로 예상됐다.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 악화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박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과감히 LCD패널 생산라인을 줄여 적자 확대 가능성을 제거하는 한편 미래 프리미엄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봤다.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활용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가 대표적 새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박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분야에서 중국 업체와 비교해 생산능력과 고객사 확보에 우위를 갖추고 있다”며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형 올레드패널은 현재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고 있지만 자동차분야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자동차업체들은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적극 채택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계열사인 LG전자는 모두 자동차 전장부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기술력과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계열사의 전장사업 확대에 발맞춰 자동차용 올레드패널 공급에 집중하며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충분하다.
박 연구원은 “LCD패널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한국 디스플레이업체의 미래 성장은 올레드에 달려 있다”며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