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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이란 경제제재 재개로 컨테이너선 인도 못해 속타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5-25 12: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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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경제제재 재개 방침으로 이란 선주에게 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하지 못하고 있다. 

이란 선주는 노후된 선박을 새 선박으로 교체하기 위해 대규모 발주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놨는데 현대중공업이 앞으로 수주를 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이란 경제제재 재개로 컨테이너선 인도 못해 속타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이란 국영선사 이리슬(IRISL)로부터 수주했던 대형 컨테이너선과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의 인도시점 등을 놓고 다시 협상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2016년 12월 이리슬로부터 대형 컨테이너선 4척과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6척을 각각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을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모두 인도하고 현대미포조선은 5월부터 인도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미국 정부의 대이란 제재 방침으로 계획이 틀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경제제재를 재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인도시점을 다시 협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이란과 맺었던 핵협정을 철회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은 2015년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면 경제제재를 풀어주겠다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는데 미국이 여기에서 탈퇴한 것이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선주와 인도 관련 협상을 진행하며 인도시점이 다소 늦춰지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말했지만 현대중공업과 비슷한 이유로 인도시점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하는 것일 수도 있다. 

지금 상황으로선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예정대로 선박을 무사히 인도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포조선은 2008년 이리슬로부터 벌크선 7척을 수주해 이 가운데 1척을 건조했다. 하지만 이란에 경제제재가 이뤄진 뒤 현대미포조선은 건조한 선박을 이리슬에 인도하지 못해 다른 선사에 매각하고 나머지 벌크선 건조계약은 중단됐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선박을 헤비테일 방식으로 수주한 만큼 나머지 건조대금을 받는 시기도 늦어질 수 있다. 헤비테일은 선박을 수주할 때 계약금 일부만 선수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선박을 인도할 때 받는 방식을 말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주측 사정으로 인도시점이 지연되면 선박 유지비용 등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손실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이리슬로부터 선박을 대규모로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인도 지연으로 그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이리슬은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2022년까지 오래된 선박 가운데 49척을 새 선박으로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리슬은 115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건조한 지가 너무 오래돼 선박보험에도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된 뒤 처음으로 이리슬과 선박 공급계약을 맺은 조선사라는 점에서 이리슬이 선박을 발주하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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