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5-23 12: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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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선주들에게 선박 가격 인상을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23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재무부담을 줄였다”며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적자 수주를 할 필요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현대중공업은 3월 1조2350억 원 규모로, 삼성중공업은 5월 초 1조408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해 자금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가운데 대부분을 차입금을 갚아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저가 수주를 하면서까지 당장 돈을 마련해야 할 이유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현대상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는 점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한 연구원은 “현대상선이 대형 컨테이너선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에 발주한다면 이들이 연간 수주목표를 달성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해 무리하게 수주를 할 필요가 사라지는 만큼 선주들에게 선박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요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상선은 2만TEU 이상급 컨테이너선 12척과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8척 등 컨테이너선 20척을 인도 시점 등을 고려해 여러 조선사에 나눠서 발주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수주전에 참여했는데 올해 상반기 안으로 수주결과를 받아들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수주전에는 두 회사를 포함 4곳이 참여했는데 현대상선은 이 가운데 3곳에 선박 건조를 맡길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4월까지 수주목표의 13.2%, 삼성중공업은 19.5%를 달성했는데 현대상선으로부터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면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