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보다 자동차 전장사업 성장성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LG전자가 1분기 비용 절감을 통해 스마트폰사업에서 실적을 개선했지만 2분기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적자폭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LG전자는 매년 1분기에 출시하던 새 스마트폰을 올해 5월 초에 출시했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용 등이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는 2014년 스마트폰 ‘G3’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해 ‘G6’의 글로벌 점유율은 12.6%에 그쳤다. 2014년 19.6%에서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까지 12분기째 연속으로 손실을 보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시장 성장 둔화세에 따라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반등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 연구원은 “스마트폰 상향 평준화로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중고 스마트폰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회사들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어 스마트폰시장 전체의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신사업인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점은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부터 자동차 전장사업을 맡은 VC사업본부가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또 4분기부터 최근 인수한 오스트리아 전장회사 ZKW의 실적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4월 말 ZKW를 약 1조4천억 원을 들여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ZKW가 보유한 글로벌 완성차회사 네트워크를 통해 자동차 전장사업에 탄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