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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삼성 4개 계열사의 한화 인수 난항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1-07 2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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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유사 토탈의 부사장이 삼성토탈 대산공장을 방문해 삼성토탈이 한화그룹에 인수되더라도 한화그룹의 경영상 우월적 지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토탈은 한화그룹에 매각된 삼성그룹 4개 계열사 가운데 한 곳인데 토탈이 지분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

  김승연, 삼성 4개 계열사의 한화 인수 난항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삼성토탈 노조는 출범 뒤 첫 집회를 열며 매각저지를 위한 단체행동에 나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빅딜성사를 계기로 새해 도약을 다짐했는데 그의 이런 구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프랑스 정유사 토탈의 장 자크 모스코니 부사장은 7일 충남 대산공장을 방문해 “이번 일(삼성토탈 매각 결정)은 토탈과 관계없이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이 결정한 사항”이라며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토탈사는 5:5 주주로서 인사 등 경영 전반에 동등한 권한을 갖기 때문에 한화그룹이 우월적 지위를 행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모스코니 부사장은 토탈의 정유석유화학 부문 중동 아시아 지역 부사장이다. 삼성토탈은 삼성종합화학과 토탈이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모스코니 부사장은 이날 삼성그룹의 지분매각 결정에 대한 토탈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대산공장 임원과 팀장급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 김호철 노조위원장도 참석했다.

모스코니 부사장의 이런 발언은 한화그룹이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해 삼성토탈에 대한 일방적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토탈의 등기임원은 삼성그룹 출신 3명, 토탈 출신 3명이며 모스코니 부사장은 이 가운데 비상근 이사를 맡고 있다.

삼성토탈 노조원 200여 명은 이날 모스코니 부사장의 방문에 맞춰 대산공장 정문 앞에서 한화그룹 매각을 반대하는 첫 집회를 열었다.

삼성토탈 노조는 한화그룹과 삼성그룹 사이의 빅딜이 결정된 뒤 지난달 10일 출범했다. 지금까지 김호철 노조위원장 등이 이를 반대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여오다 이날 첫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

삼성토탈 노조는 8일 회사와 만나 노조 전임자 활동보장 등 요구사항을 먼저 협상한 뒤 투쟁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한화그룹에 매각이 결정된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와 매각반대 연대투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4개 계열사 대표는 지난 3일 ‘매각반대 공동대응 회의’를 열어 연대투쟁을 결의한 상태다.

이들은 삼성그룹의 일방적 매각 자체가 무효라고 보고 한화그룹의 현장실사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삼성그룹 경영진의 직접적 사과도 요구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인수 결정 이후 고용승계 100% 보장과 처우수준 유지 등을 약속하며 직원 반발을 달래고 있으나 아직까지 갈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방산과 화학 부문은 선대 회장님과 제가 취임 당시부터 열성을 쏟았던 사업”이라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 그룹의 핵심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혁신하자”고 주문하는 등 4개 계열사의 순조로운 인수를 바라는 절실한 심정을 내비쳤다.

하지만 아직까지 직원들의 반발을 달랠 뾰족한 묘수가 없는 데다 삼성토탈의 경우 토탈과 경영상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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