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8-05-21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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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1분기에 인도네시아에서 순이익 158억5800만 원을 거둬 인도네시아에 진출해있는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나타냈다.
▲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1분기에 순이익 105억8900만 원을 거둬 KEB하나은행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은 10억3100만 원 규모의 순이익을 냈다.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KEB하나은행이 진출해있는 24개국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의 순이익을 내고 있는 곳이다.
KEB하나은행은 2017년 해외사업을 통해 순이익 3402억 원을 올렸고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 거둔 실적이 19%를 차지한다.
KEB하나은행은 1990년 처음으로 자카르타에 법인을 세우며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당시에는 한국계 기업 및 지역교포 등을 대상으로 한 영업으로 시작했다.
2007년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빈탕 마눙갈 은행(PT Bank Bintang Manunggal)을 인수한 뒤 본격적으로 현지 영업을 시작해 영업력을 강화했고 10년이 흐른 지금은 인도네시아 시중은행 못지않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에는 모두 11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10명을 제외한 1090명이 모두 인도네시아 사람이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현지인 직원의 대응이 적합한 만큼 오래 전부터 이들을 교육하는 데 힘을 기울여 왔다.
KEB하나은행 글로벌본부 관계자는 “현지화 전략에 맞춰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적합한 금융상품 등을 개발하기 위해 현지 직원들을 고용했다”며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은행업종 종사자들의 주재원 인원을 규제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한국인 직원들의 수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살펴봐도 현지화 전략에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올린 대출 30조630억 루피아(약 2조4천억 원) 가운데 기업대출이 80% 가량인데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기업의 대출 비율이 75%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20%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대출 역시 현지인들 위주로 이루어져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고른 성장을 위해 개인대출을 늘리면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부동산개발업자와 협약을 맺고 개인차주들에게 중도금대출 등 집단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 글로벌본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건설 분양공사를 할 때 대기업이 건설을 맡고 시중은행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방식을 인도네시아에서도 적용하게 됐다”며 “소매금융을 끌어올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월부터 한국 비자 발급에 필요한 대사관 발행 영수필증도 독점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한국대사관 방문을 통해서만 영수필증을 구입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KEB하나은행 자카르타 지점을 통해서도 구입이 가능해졌다.
4월부터 인도네시아 CJ뚜레쥬르 고객에게 20% 캐시백을 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모든 뚜레쥬르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KEB하나은행 고객에게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글로벌본부 관계자는 “소매금융을 늘리기 위해 광고효과 등 도움이 될 만한 마케팅 활동도 적극 실시하고 있다”며 “2018년 2분기와 3분기에 인도네시아 다섯 곳에서 지점을 추가로 설치하고 인도네시아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