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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6일 'CES 2015'에서 디터 제체 벤츠 회장과 회동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디터 제체 벤츠 회장과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에서 만났다.
벤츠가 추진중인 차세대 무인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에 LG전자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구 부회장은 자동차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 벤츠와 무인자동차 협력 논의한 듯
구본준 부회장은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 2015’에서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AG회장과 단독으로 회동했다. 이날 만남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있는 LG전자 미팅룸에서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 반 가량 이어졌다.
구 부회장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비즈니스 한 번 잘 해보자는 그런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구체적 수주협의 등을 진행한 것이 아니다”라며 “자동차 전장부품과 관련해 포괄적 협력을 논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무인주행 자동차 개발과 관련해 LG전자와 벤츠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본다. 벤츠는 올해 CES에서 무인주행 콘셉트 카 ‘F015’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벤츠와 무인주행 자동차의 핵심부품인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은 차량주변의 위험을 관찰하고 교통정보를 수집하는 무인주행 자동차의 ‘눈’ 역할을 담당한다. 장애물 자동 회피와 적정속도 유지 등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핵심적 기능을 수행한다.
제체 회장도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LG전자와 무인주행 자동차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체 회장은 “LG전자의 디스플레이와 오디오 부품 등의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며 “구 부회장과 회동에서 구체적 수주계획을 논의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무인주행 자동차에 LG전자 부품을 쓸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LG전자는 벤츠의 강력한 파트너 중 하나”라며 “지속적으로 폭넓은 협력관계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자동차 부품사업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구 부회장은 “우리가 자동차 내비게이션사업을 한 지 10년이 됐다”며 “내비게이션사업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른 자동차 전장부품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수주를 더 늘리기 위해 대부분의 자동차업체들과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자동차부품 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구 부회장은 2013년 6월 자동차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무인주행 자동차와 전기차 등 자동차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스마트카’ 시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CES에 역대 가장 많은 10여 개 완성차 업체들이 참여했고 기조연설자 5명 가운데 2명이 자동차업체 CEO였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CES 행사를 찾은 자리에서 “자동차들의 스마트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에 맞춰 전장부품 분야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자동차부품 사업에서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전자는 제너럴모터스(GM)에 커넥티드카(차량용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4세대 LTE 통신모듈을 올해부터 독점으로 공급한다. 현대모비스에 내비게이션용 부품도 납품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