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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초반 흥행 돌풍, 모바일 총싸움게임 한계 넘나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8-05-18 17: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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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초반 흥행 돌풍, 모바일 총싸움게임 한계 넘나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그래픽 설정 화면. 화질 뿐 아니라 초당프레임(FPS)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면서 최적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블루홀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총싸움게임 장르의 전성기를 맞이할까?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블루홀 자회사 펍지(PUBG)에서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17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나란히 인기게임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첫 날 이용자 수 190만 명을 넘기며 ‘리니지M’의 첫 날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포켓몬GO’에 이어 역대 첫 날 이용자 수 기록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1인칭, 3인칭 총싸움 게임(FPS, TPS)장르가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적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첫 날 흥행이 더욱 두드러지는 이유다.   

총싸움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에임(조준 실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게임 화면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뚝뚝 끊긴다면 좋은 조준 실력을 보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총싸움 게이머들은 게임의 최적화(낮은 사양의 기기에서도 게임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최적화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교적 낮은 사양의 휴대폰을 가진 게이머들도 무리 없이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세계적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배틀그라운드 컴퓨터 버전이 최적화와 관련해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던 것과 대비된다.

대부분 게임들은 게임의 화질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높은 사양의 기기에서는 고화질의 그래픽을 감상하고 낮은 사양의 기기에서는 화질을 희생해 게임을 부드럽게 돌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화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을 뿐 아니라 사용자가 임의로 게임의 프레임을 낮출 수 있도록 했다. 게임이 1초에 처리해야 하는 프레임의 숫자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프레임이 낮을수록 게임 속 움직임은 투박해지지만 낮은 사양에서도 원활하게 게임을 돌릴 수 있게 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조작의 편의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초반 흥행 돌풍, 모바일 총싸움게임 한계 넘나
▲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

컴퓨터 버전에서 수동으로 지시해야 했던 문 열고 닫기, 아이템 습득하기 등의 동작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정교한 조작이 어렵다는 모바일 플랫폼의 단점을 해결하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세 가지의 조작 방법 가운데 사용자가 편한 방법을 선택하도록 한 것이나 조준 보정 기능(정확히 조준하지 않아도 사격이 명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넣은 것도 조작의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많은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복잡함, 긴 플레이시간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최근 간단한 모바일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동 중이나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짧게 게임을 하려는 수요층이 많기 때문이다. 앵그리버드, 포켓몬GO 등이 대표적 예다. 리니지M같이 복잡한 게임도 ‘자동사냥’등의 시스템을 이용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놓을 때가 많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고립된 지역에서 서로를 모르는 여러 명의 사용자들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싸운다’는 '배틀로얄' 콘셉트를 고려할 때 자동사냥과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기가 힘들다. 서로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대를 먼저 발견하고 공격하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에서 오는 긴장감이 게임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한 번 플레이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길다. 한 번의 게임에 100명의 사용자가 싸우기 때문에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28명이 더 좁은 경기장에서 싸우는 ‘아케이드 모드’등을 이용해 시간을 줄일 수도 있지만 한계가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하나의 웰메이드 게임이 장르의 전성기를 이끄는 경우가 많다.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의 부흥을 이끌었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장르의 붐을 일으켰던 스타크래프트가 대표적 예다.

펍지(PUBG)는 블루홀이 배틀그라운드 시리즈만을 전담하기 위해 만든 자회사다. 회사의 이름부터 배틀그라운드의 풀네임인 'Player Unknown Battle Ground'의 약자다. 블루홀이 이 게임에 거는 기대를 짐작하게 하는 이름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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