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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낸드플래시에서 다국적연합 된 도시바메모리 추격받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5-18 14: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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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사업이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에 인수되며 안정적 사업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른 시일에 대규모 시설 투자와 증시 상장 등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 반도체사업인 도시바메모리는 낸드플래시 1위 업체인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는데 인수에 참여한 기업들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잡아 추격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에서 다국적연합 된 도시바메모리 추격받아
▲ 나루케 야스오 도시바메모리 사장.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8일 "도시바메모리는 반도체사업에서 삼성전자와 경쟁을 노리고 있다"며 "인수에 참여한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중국 당국이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의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승인하며 마침내 반도체사업 매각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시바가 반도체사업부를 도시바메모리로 분사해 본격적으로 매각을 추진한 지 약 1년 만이다.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에는 한국 반도체기업 SK하이닉스를 포함해 미국 애플과 서버업체 델, 하드디스크업체 시게이트 등 메모리반도체 고객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도시바메모리를 통해 낸드플래시의 안정적 수급망을 확보하거나 사업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베인캐피털은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장 증설과 연구개발 등 사업에 필요한 자금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1~2년 안에 도시바메모리를 상장해 추가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이전부터 논의돼 왔다.

중국 당국의 승인이 확정된 뒤 베인캐피털은 로이터를 통해 "도시바메모리가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눈에 띄는 수준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바메모리는 낸드플래시 협력사인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매각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인 적도 있지만 결국에는 반도체 기술 개발과 시설 투자에 계속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도시바의 경영난으로 한동안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던 도시바메모리가 자금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강력한 지원군을 거느리게 된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8%에 이르는 점유율로 압도적 선두를 차지했다.

도시바메모리가 약 18%의 점유율로 2위, 웨스턴디지털이 16%로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도시바메모리가 웨스턴디지털과 협력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공장 증설과 연구개발에 투자할 여력도 크게 줄어든 틈을 타 시장 점유율 격차를 넓혔다.

하지만 도시바메모리가 이제 반도체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게 됐고 대규모 투자 계획도 저울질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지금과 같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낸드플래시에 들이는 시설 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크게 축소하고 D램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 시설 투자에 필요한 금액이 이전보다 훨씬 늘어난 한편 삼성전자가 96단 3D낸드 기술 개발에 예상보다 고전하고 있어 낸드플래시 공장을 증설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에서 다국적연합 된 도시바메모리 추격받아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

반면 도시바메모리는 최근 64단 3D낸드 기술 개발에 성공해 삼성전자를 완전히 따라잡은 만큼 증설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데 고삐를 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델 등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주요 고객사였던 기업들도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참여해 협력을 강화하게 된 만큼 도시바메모리의 반도체 공급 비중을 더 높일 공산이 크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의 기존 고객사를 활용해 기업용 SSD 등 주요 제품의 공급 확대를 추진하며 낸드플래시 점유율을 늘리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한동안 독주체제를 갖춰 왔던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새 경쟁 국면을 맞게 되는 셈이다.

로이터는 "도시바메모리는 자체 여력으로 삼성전자와 경쟁할 만한 규모의 시설 투자를 벌이기 어렵다고 밝혀 왔다"며 "인수가 마무리되며 시설 투자에 다시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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