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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세계 LNG추진선 수주 주도권 쥐는 데 '천군만마' 얻어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5-18 12: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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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LNG추진선 수주의 주도권을 쥐는 데 정부의 지원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1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에서 발주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던 선박 200척 가운데 상당수가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으로 발주된다.  
 
조선3사, 세계 LNG추진선 수주 주도권 쥐는 데 '천군만마' 얻어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정부가 발주를 지원하는 200척 가운데 중소형 선박뿐 아니라 대형 선박도 LNG추진선으로 발주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프랑스 선사인 CMACGM이 중국 조선사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LNG추진선으로 건조해달라고 주문한 만큼 민간 선사들이 국내 조선사에게 대형 LNG추진선을 발주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형 LNG추진선이 발주된다면 특히 조선3사에게 발주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LNG추진선은 엔진룸의 설계 변경과 LNG 연료탱크공간의 확보, 화물 적재량과 공간의 변화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디젤엔진 선박을 건조하는 것보다 작업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조선3사는 2010년부터 LNG추진선 개발에 공을 들이면서 인력을 중국 조선사의 10%만 투입해도 건조기간을 2~3배 앞당길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은 LNG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는 ‘LNG레디’ 선박을 자체적으로 개발했고 대우조선해양도 LNG추진선의 핵심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250여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조선사만이 LNG추진선분야에서 유일한 해답”이라며 한국 조선사가 중국 등 해외 조선사보다 LNG추진선 건조능력에서 앞서 있다고 파악하기도 했다.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엎으면 조선3사가 해외 선사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하는 데도 탄력을 받으면서 중국 등 해외 조선사와 LNG추진선 기술력에서 격차를 더 벌릴 수도 있다.

선사들이 선박이나 해양생산설비, 해양플랜트를 발주할 때 조선사의 건조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LNG추진선은 기존 디젤엔진보다 역사가 짧은 만큼 선사들이 발주를 망설이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3사가 국내 발주물량에 힘입어 LNG추진선 건조경험을 많이 쌓아 놓는다면 향후 LNG추진선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중국 조선사는 중소형 LNG운반선뿐 아니라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해가며 한국 조선사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중국 조선사는 현재 CMACGM으로부터 수주한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데 기술력 부족으로 심각한 공정지연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2020년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강화를 앞두고 선사들이 LNG추진선 발주를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며 “선박 가격 일부를 보조받을 수 있는 만큼 민간 선사의 LNG추진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부터 선박 배출가스의 황산화물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로 줄이도록 규제하기로 했다. 선사들이 이 기준을 맞추려면 저유황유를 쓰거나 값비싼 황산화물정화장치를 설치하거나 LNG추진선을 쓰는 수밖에 없다.

해양수산부는 LNG추진선시장의 성장 전망이 밝다고 판단해 우선 국내 선사들이 LNG추진선을 발주할 수 있도록 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해 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오래된 선박을 LNG추진선으로 바꾸기 위해 발주하는 선사들에게 선박 가격의 10%도 지원하기로 했다. LNG추진선은 일반 디젤엔진 선박보다 선박 가격이 약 20%정도 더 비싸다.

해양수산부는 4월5일 앞으로 3년 동안 중소 해운회사가 벌크선 140척, 국적 해운회사가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포함해 컨테이너선 60척을 발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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