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개편 특별위원장이 학생부종합전형과 대학수학능력시험전형의 비율을 일률적으로 정해 권고하는 데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전형의 적정 비율을 정해 전국에 일괄적으로 권고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개편 특별위원장. |
그는 “수도권 상위 대학들을 대상으로 권고할 수 있겠지만 전국 대학에 적정 비율을 일률적으로 제시할 수는 없다”며 “적정 비율을 정해도 실효성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방대와 전문대는 현재 수능전형으로 거의 뽑지 않는데 전국적으로 일정 비율을 제시하면 지방대나 전문대가 곤란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시와 정시를 통합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도 “수시와 정시를 통합하면 전문대나 지방대가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전형, 교과내신전형의 칸막이가 허물어질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수시와 정시를 통합하면 학생들이 교과와 비교과, 수능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대입제도 개편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개편방향을 정해 놓은 듯한 것이어서 곧바로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국가교육회의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 여론의 일부를 전한 것이며 대입제도개편 특별위원회의 공식입장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4월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전형의 적정비율, 수시와 정시의 통합 여부 등 대입제도 개편안을 국가교육회의에 맡겼다.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개편 특별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 8월 말 대입제도 개편안을 확정해 발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