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정몽구 회장의 숙원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계획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정 회장은 직접 한전부지에 105층 빌딩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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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현대차그룹은 6일 오는 2018년까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에 1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 인수금액을 합할 경우 모두 20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입하게 된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한전부지에 105층 빌딩을 세우겠다”며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구체적 층수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 투자로 인정받을 것인가
가장 큰 관심은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를 인수하는데 쓴 막대한 금액을 투자비로 인정받아 기업소득환류세의 혜택을 받을까 하는 점이다.
기업소득환류세는 기업의 투자나 임금증가, 배당 등에 쓰는 돈이 일정한 기업 수익보다 적을 경우 해당금액에 10%의 세율을 적용해 세금을 매기는 것이다. 이 세금은 올해부터 3년 동안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를 놓고 투자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막대한 세금폭탄을 떠안을 수도 있다. 기업소득환류세를 적용할 때 토지와 같은 부동산 구입은 원칙적으로 투자로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업무용 건물의 신축이나 증설을 위한 토지매입은 투자로 인정하기로 했다.
정재계에서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매입을 투자로 봐야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 들어서게 될 자동차 테마파크 등의 시설을 업무용으로 봐야 하는지 아직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매입한 한전부를 투자로 볼 것인지는 오는 2월에 판가름 난다.
◆ 인허가 문제를 빨리 해결할까
서울시는 최근 공사중인 제2롯데월드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과 관련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제2롯데월드는 10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인 데다 오피스 시설과 문화산업단지를 한 곳에 모은 복합건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건설과정에서 각종 안전사고와 건물고도제한 등 인허가 문제 등을 놓고 여론의 많은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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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이 매입한 삼성동 한전부지 |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가 또 하나의 초고층 건물인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에 대해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는 초고층 건물의 건축허용에 대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와 건축위원회 등에서 주변환경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정부도 최근 안전에 대한 규정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8일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50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만㎡ 이상 초대형 건축물에 대해 부실설계와 시공 등의 행위가 2회 적발되면 설계자와 시공자, 감리자를 업계에서 퇴출한다는 '건축물 안전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