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부문 사장이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 2015에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3일 서울지검 형사4부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조 사장은 지난달 30일에도 검찰에 나와 무려 15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
|
|
▲ 조성진 LG전자 HA부문 사장이 지난달 31일 새벽에 검찰조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
조 사장이 이렇게 연이어 검찰에 출석한 것은 오는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2015'에 참석할 수 있도록 조사를 마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도 조 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면 출국금지 조치를 일시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오는 6일에서 9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CES에서 기자간담회를 주관하기로 돼 있다.
CES는 세계 가전업체가 모여 그해 전략제품을 소개하고 신기술 등을 소개하는 자리인데 LG전자도 매년 CES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제품을 알려왔다.
LG전자가 이번 사건으로 CES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될 경우 사업전략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다.
조 사장은 이런 점을 고려해 검찰의 1차조사를 받은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검찰의 재소환해 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CES에 참가할 수 있는 명분을 얻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조 사장은 출국금지 상태인데 CES 참석은 검찰의 뜻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 사장이 그동안 검찰의 소환을 계속 미루자 조 사장을 출국금지하고 LG전자 사무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하는 등 압박했고, 조 사장은 지난달 30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조 사장은 유럽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IFA 2014' 개막을 앞둔 지난해 9월3일 독일 베를린의 가전제품 매장 2곳에서 LG전자 임직원들과 함께 삼성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도 조 사장이 삼성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