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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웨어러블 기기 시장판도를 바꿀까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5-01-02 14: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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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워치, 웨어러블 기기 시장판도를 바꿀까  
▲ 팀 쿡 애플CEO가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애플워치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6에 이어 애플워치로 연타석 홈런을 칠 수 있까?

애플의 첫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가 올해 초 제품판매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애플워치 출시 이후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애플워치에 대한 시장 기대감 높아져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스마트 손목시계 애플워치를 올해 1분기에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제품 공개 당시 정확한 출시시점을 밝히지 않은 채 올해 상반기라고만 발표했다.

애플워치는 일반모델인 ‘워치’와 활동성을 강조한 ‘워치 스포츠’, 최고급모델인 ‘워치 에디션’ 세 가지로 출시된다. 가격은 최소 349달러부터 시작한다.

애플워치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애플워치를 2014년 최고 발명품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애플워치는 스마트폰시장의 포화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해진 IT업계를 구할 구원투수로 지목된다.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의 존 레저(John Legere) CEO는 지난달 30일 회사 블로그를 통해 “애플워치는 웨어러블 기기를 틈새시장에서 주류시장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레저 CEO는 “나는 조본이나 핏빗,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내놓은 웨어러블 기기를 좋아한다”며 “하지만 이들 제품은 아직까지 웨어러블 영역에서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웨어러블시장은 수년 안에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그 영향력이 모두 나타나지 않겠지만 애플워치 출시로 웨어러블이 큰 화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 애플워치의 경쟁력은 ‘애플’ ‘디자인’ ‘애플페이’

애플워치는 경쟁작인 삼성전자의 ‘기어’나 LG전자의 ‘G워치’ 시리즈보다 1년 이상 늦게 출시되는 후발주자다.

그런데도 시장이 애플워치에 큰 기대를 거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달 29일 애플워치가 애플의 강력한 브랜드파워 후광효과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람들이 세계적 명품시계 브랜드인 롤렉스(Rolex)에 열광하는 것처럼 애플워치도 비슷한 애플 프리미엄을 누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워치를 사는 것은 사람들이 작동이 멈춘 롤렉스 시계를 차고 다니는 것과 같다”며 “소비자들은 당장 효용성이 없더라도 애플워치를 차고 있다는 사실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워치의 디자인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시계 전문사이트 호딩키(Hodinkee)의 벤자민 클라이머 편집장은 “애플워치의 디자인 수준은 350달러 대의 그 어떤 디지털이나 아날로그시계보다 뛰어나다”며 “애플워치의 우아함과 섬세함, 품질을 따라잡는 제품은 단 하나도 없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출시한 제품들은 값싼 플라스틱 덩어리처럼 느껴진다고 혹평했다.

애플워치가 애플의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애플페이’의 덕을 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애플이 지난해 11월부터 배포하기 시작한 애플워치 개발도구 ‘워치키트’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애플페이 기능을 지원한다. 애플워치 화면을 결제단말기에 가까이 대고 애플워치에 달린 ‘디지털 용두(손목시계 측면에 달린 태엽 모양의 꼭지)’를 더블 클릭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애플페이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인 지난해 11월 미국 전체 모바일결제의 1%를 기록할 정도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애플이 미국 주요 은행과 소매점 등으로 애플페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모바일결제 1위인 페이팔을 조만간 제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워치, 웨어러블 기기 시장판도를 바꿀까  
▲ 애플의 첫 번째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

◆ 애플워치가 넘어야 할 산


몇몇 전문가들은 애플워치 판매가 시장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애플이 내놓는 첫 스마트 손목시계인 만큼 좀 더 지켜보자는 소비자들이 더 많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제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워치의 올해 예상 판매량을 종전 1천만 대에서 800만 대로 낮춰 잡았다.

먼스터는 “애플워치 발표 당시 8%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구매의사를 밝혔으나 최근 조사에서 이 비율이 7%로 떨어졌다”며 “소비자들은 애플워치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애플워치가 성공하려면 ‘킬러 콘텐츠’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른 스마트 손목시계들이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도 쓸 만한 애플리케이션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배터리 지속 시간을 크게 늘려야 하는 것도 애플이 해결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애플워치는 출시 당시 지속 시간이 겨우 하루 밖에 안 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스마트워치의 낮은 배터리 성능은 소비자들에게 불만을 안길 것”이라며 “배터리 문제는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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