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8-05-02 16: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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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경쟁 금융지주회사보다 뒤쳐진 수익규모를 어떻게 끌어올릴까?
2일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NH농협금융지주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범농협 차원의 계열사 협업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NH농협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 3901억 원을 거뒀다. 2017년 1분기보다 76% 늘어난 만큼 증가세만 놓고 보면 좋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여전히 경쟁 금융지주회사에 비해 수익규모가 작다. 다른 금융지주사의 1분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KB금융지주 9682억 원, 신한금융지주 8575억 원, 하나금융지주 6712억 원 등이었다.
김 회장의 고민은 수익성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NH농협금융지주의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7%로 KB금융지주(0.87%)와 신한금융지주(0.82%), 하나금융지주(0.76%)보다 낮다.
총자산순이익률은 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규모에 비해 적은 순이익을 낸다는 것을 뜻한다.
김 회장은 4월30일 취임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핵심과제로 내걸었다.
그는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마련해 농업·농촌을 지원하는 농협의 수익 중심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업투자금융(CIB) 협의체를 기반으로 하는 범농협 차원의 협업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지주는 은행과 증권을 중심으로 계열사들의 투자금융 담당자들이 모여 투자처와 전략을 논의하는 기업투자금융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가 ‘범농협’ 차원에서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은 NH농협금융 110조 원과 농협중앙회 산하의 농협상호금융 90조 원 등 모두 200조 원가량에 이른다.
투자 프로젝트를 수주하거나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부동산펀드 등 새로운 금융상품을 출시할 때 막강한 자금력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로 기존의 투자분야에서는 수익을 많이 내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김 회장은 기업투자금융 협의체를 활용해 부동산펀드와 인프라펀드 등 대체투자분야에서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의 네트워크 및 NH아문디자산운용의 운용 역량을 합쳐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해외진출의 거점으로 키우고 있는 홍콩법인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도 기업투자금융을 계속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