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월 안에 북부 핵 실험장을 폐쇄하고 이를 대외에 공개하기로 했다.
서울 표준시보다 30분 늦는 평양 표준시도 서울과 맞춘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서 함께 웃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춘추관에서 ‘2018 남북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통해 “북한 핵 실험장을 5월 안에 폐쇄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며 “북한 표준시 역시 서울 표준시와 통일할 것”이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공개했다.
북한은 2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쇄한다고 선언했는데 이를 두고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를 의식한 듯 “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2개의 갱도가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이 ‘북한 핵실험장 폐쇄 공개 방침’을 즉시 환영했고 두 정상은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 초청 시점 등은 북측이 준비되는 대로 일정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에 체질적 거부감을 품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를 해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에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할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우리가 왜 핵을 두고 어렵게 살겠느냐”고도 말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 전쟁의 아픈 역사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한 민족의 한 강토에서 다시는 피흘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은 우발적 군사충돌과 확전 위험이 문제인데 이를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방지하는 실효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남한과 30분 차이가 났던 북한 표준시도 서울 표준시로 통일된다.
김 위원장은 “서울 표준시보다 30분 늦는 평양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에 맞추겠다”며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가 바꾼 것이니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표준시 통일은 북한 내부적으로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임에도 김 위원장이 이렇게 결정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이자 앞으로 예상되는 남북, 북미 사이의 장애물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