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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왕산마리나사업' 특혜의혹, 인천시 감사 착수

김유정 기자 kyj@businesspost.co.kr 2014-12-30 19: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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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영종지구 왕산마리나 조성사업과 관련해 대한항공에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에 대해 자체 감사에 들어갔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최근까지 왕산레저개발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이 사업을 이끌어왔다.

  조현아 '왕산마리나사업' 특혜의혹, 인천시 감사 착수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대한항공은 조 전 부사장 사건으로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의 유착에 대한 검찰수사 확대로 궁지에 몰려 있어 왕산레저개발 사업추진의 특혜 사실이 밝혀지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 1일부터 왕산마리나 조성사업의 임대기간 등 사업전반을 놓고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왕산레저개발은 대한항공이 왕산마리나사업을 위해 2011년 11월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왕산마리나사업은 인천 중구 을왕동 왕산해수욕장 근처 공유수면 9만8604㎡에 요트경기장과 요트 300척을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을 비롯해 호텔, 아쿠아리움,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천시는 2011년 3월 대한항공과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전체 사업예산 가운데 133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9월 인천아시안 게임 때 요트경기장으로 활용됐던 곳이다.

이 사업과 관련한 특혜 의혹은 이미 3년 전부터 제기됐다. 가장 문제가 된 대목은 협약서에서 사용허가 종료시점을 명시하지 않은 점이다.

협약서에 ‘법령상 허용되는 최대한의 기간(최소 30년 이상) 공유수면 점용·사용 허가를 득하여 준다’고 돼 있다. 대한항공이 무한적으로 무상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시는 10만㎡에 이르는 매립부지 소유권을 대한항공에 조성원가 또는 그 이하 가격으로 인도하면서 실질적 개발권을 넘겨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을왕산 채취토석 무상사용 가능 부분도 특혜시비를 부른 대목이다.

  조현아 '왕산마리나사업' 특혜의혹, 인천시 감사 착수  
▲ 왕산마리나 사업 조감도
박영애 인천시의원은 감사를 청구하며 “1300억 원의 조성원가 가운데 대한항공이 계류시설 짓는 것을 제외하고 얼마나 부담했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이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왕산 마리나 조성사업뿐 아니라 한옥마을 등 인천경제청의 주요 시책에 대해 실사를 마치고 관련 증빙 서류를 요청해 추가로 서류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며 “특혜는 관련법 등을 검토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왕산레저개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가 이번 사건 이후 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천시가 특혜 의혹이 제기된 지 3년 만에 감사에 착수한 데 대해 이번 조 전 부사장 사건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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