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이 슬로베니아 유통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CJ그룹은 그동안
이재현 회장의 ‘그레이트CJ’ 목표에 따라 글로벌 인수합병에 속도를 내왔는데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그동안 취약했던 동유럽에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슬로베니아 종합유통기업 ‘스튜디오모데르나’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마무리 협상을 하고 있다.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매각주관사와 인수자문사를 맡았는데 CJ오쇼핑은 최종 인수가격을 제시했으며 스튜디오모데르나가 이를 받아들일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투자시장에서 스튜디오 모데르나의 기업가치는 5천억 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CJ오쇼핑도 이와 관련해 인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CJ오쇼핑은 거래소는 24일 스튜디오모데르나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다.
스튜디오모데르나는 유럽의 중앙 및 동부지역을 기반으로 홈쇼핑, 소매점, 인터넷판매, 텔레마케팅 등의 다양한 채널망을 갖추고 있는 종합유통기업이다.
식기 브랜드 ‘델리마노’와 신발 브랜드 ‘워크맥스’, 침구류 브랜드 ‘도르미오’ 등 자체상표(PB)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유럽에서 탄탄한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스튜디오모데르나가 진출한 유럽국가는 폴란드, 체코, 에스토니아, 러시아, 헝가리, 세르비아, 불가리아,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모두 21개국에 이르며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에도 진출해 있다.
CJ오쇼핑이 스튜디오모데르나를 인수하게 된다면 그동안 CJ그룹에게 불모지에 가까웠던 동유럽에 거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경영목표인 ‘그레이트CJ’를 기치로 삼아 글로벌 인수합병에 속도를 내왔다. 그레이트CJ는 2020년에 매출 100조 원을 내고 이 가운데 해외 매출비중을 70%로 늘리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북미와 중국, 동남아에서 활발한 인수합병을 해왔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베트남에서 김치 제조업체 옹킴스를 인수했고 중국에서는 아미노산 업체 하이더를, 미국에서는 바이오벤처 기업 메타볼릭스를 인수했다.
2017년에는 베트남 식품업체 민닷푸드와 브라질 고단백 소재업체 셀렉타, 러시아 식품업체 라비올리를 사들였다.
CJ대한통운도 2016년 중국물류업체 스피덱스 인수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물류업체 센추리로지스틱스, 인도 물류업체 다슬로지스틱스, 베트남 물류업체 제마뎁 등을 인수하며 아시아에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CJCGV 또한 중국,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터키 등 7개국에서 영화관을 운영하며 글로벌시장 확대에 꾸준히 노력해왔다.
반면 CJ오쇼핑은 지난해 글로벌 9개국에 있는 11개 법인 가운데 중국과 일본, 터키, 인도 법인을 수익성 악화 때문에 정리했다.
CJ오쇼핑이 스튜디오모데르나 인수에 성공하게 된다면 CJ오쇼핑이 CJ그룹의 취약한 해외사업 지역을 보강하는 동시에 해외사업 확대 경영기조에 다시 동참하는 시발점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은 CJ E&M과 합병일정도 당초 8월1일에서 7월1일로 한 달을 당겼다. 이를 놓고 CJ오쇼핑과 CJ E&M 합병법인이 인수합병에 빨리 나서기 위한 조치라고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CJ오쇼핑과 CJ E&M 합병법인은 올해 매출 4조4천억 원, 영업이익 3500억 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CJ그룹은 CJ오쇼핑과 CJ E&M 합병법인의 매출을 2021년까지 연평균 15.1% 늘리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