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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왼쪽)과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노조와 연내 임단협 타결을 끝내 이뤄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내년 처우개선에 대한 문서화와 노조에 대해 막말 발언을 한 노조협력실장의 보직 해임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모두 거부하는 바람에 교섭이 결렬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9일 70차 교섭을 다시 열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막말 파문으로 노조에서 보직해임을 요구한 이모 전무를 교섭에서 제외하면서 교섭을 재개했다.
그러나 이모 전무의 보직해임과 일부 합의안의 문서화를 놓고 여전히 의견이 맞서 합의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
노사는 30일 교섭을 열어 잠정합의안을 마련한다고 해도 노조의 찬반투표 일정을 감안하면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단협 협상은 올해 안에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30일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노조는 30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계획을 세워놓았다.
노조는 26일 열린 교섭에서 회사측 교섭위원이 노조원을 압박하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입수했다며 해당 교섭위원의 보직해임 요구를 교섭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문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노무관리 총괄을 맡고 있는 이모 전무는 지난 11월 한 회의에서 “고구마를 삶을 때 젓가락으로 많이 찌른 고구마가 더 달다. 사람도 안 될 것 같지만 계속 이야기하면 된다. 노조가 안 들어줄 것 같은 사안도 계속 이야기하면 움직인다"고 말했다.
문건에서 이모 전무는 "지금 파업을 설득해 막는 것은 너무 태평한 생각이다. 파업에 참가하는 인원에 대해서 법률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없지만 의지를 갖고 이유 불문하고 온 몸으로 막는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사장님이 의지가 있고 최고 경영층의 의지다"라고 말한 내용도 담겨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모 전무를 교섭위원에서 제외하고 보직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교섭이 끝난 뒤 “노사가 합의한 일부 내용의 문구화에 대해서 회사가 여전히 동의하지 않고 막말파문을 일으킨 교섭위원 보직해임도 역시 명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문건은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작성한 문서가 아니다"라며 "이모 전무의 보직해임 요구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사는 이미 기본급 3만7천 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직무수당 1만 원 추가, 격려금으로 현금 200만 원과 통상임금의 150%를 주식으로 지급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그러나 노사는 내년 처우개선과 관련한 내용의 문서화를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에 성과급 명목으로 100만 원을 지급하고 1994년 이후 입사자의 호봉(2만3천 원) 인상 등을 약속했으나 노조의 문서화 요구는 거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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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노조가 25일 입수한 사측의 노사과장 회의 문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