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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조원태의 대한항공에 전문경영인 석태수 들어서면 달라질까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8-04-23 16: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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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횡포 논란과 비리 의혹에 대응해 대한항공에 전문경영인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하지만 가족경영을 포기하지 않는 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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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2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의 각자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석태수 사장을 대한항공 부회장에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양호 회장은 22일 사과문을 내고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과 대한항공 임직원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조현아 사장과 조현민 전무가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항공은 전문경영인체제로 부회장을 신설해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할 것"이라며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제도적 장치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조양호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뜻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조양호 회장이 전문경영인체제를 갖춰 조직쇄신에 나설 것을 약속했지만 석태수 사장이 제 역할을 해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 등 오너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는 한 전문경영인이 경영에서 힘을 쓸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전문경영인을 두고 있었음에도 오너일가의 갑횡포나 비리 등이 지속적으로 불거졌다. 이번 대책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대한항공은 1999년부터 2016년 말까지 전문경영인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해 왔다.

2017년 1월 조원태 사장이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그 뒤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의 각자대표체제를 갖췄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이 2017년 3월 대표이사에 추가로 선임됐지만 오너일가의 전횡을 막진 못했고 오너일가의 갑횡포와 비리 문제가 불거지게 됐다.

석태수 사장이 조양호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점도 대한항공의 전문경영인체제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조양호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을 유지하는 한 석태수 사장을 대한항공 부회장으로 앉혀도 경영판단에 조 회장의 절대적 영향력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석태수 한진칼 사장은 조양호 회장의 최측근으로 한진그룹의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대한항공 경영기획팀장 이사, 한진 대표이사 사장, 한진칼 대표이사 등 한진그룹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석태수 사장은 조양호 회장이 2014년 한진해운 경영을 맡을 때 한진해운에 투입됐을 정도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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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

조양호 회장은 2014년 1월 한 매체 기자를 만나 “한진해운에 형편없는 사람 내보내고 능력있는 사람을 사장으로 앉혔다”며 “올해 한진해운은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이 말한 ‘형편없는 사람’은 김영민 전 한진해운 사장을, ‘능력있는 사람’은 석 사장을 가리킨다.

석 사장이 대한항공 이사회에 참여할 지도 불확실하다. 조양호 회장은 석 사장을 대한항공 부회장에 임명하기로 했지만 이사로 등기할 지는 정해놓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이번 기회에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분리해야 한다는 요구를 회사 안팎에서 거세게 받고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 교세라그룹 명예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2010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일본항공(JAL)에 구원 등판해 일본항공을 3년 만에 재건해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항공의 회생 사례는 재량권을 가진 전문경영인이 항공사 경영을 맡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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