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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언론 "북한 핵실험 중단은 큰 진전", 진정성 의심하는 시각도

임주연 기자 june@businesspost.co.kr 2018-04-22 15: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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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지하기로 결정한 데 주요 외신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국가 정상화와 경제성장을 중심으로 정책노선을 완전히 바꿔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핵실험 중단을 미국과 한국 등에 협상카드로 사용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외국언론 "북한 핵실험 중단은 큰 진전", 진정성 의심하는 시각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미국 CNN은 22일 "북한이 핵실험 중단 선언으로 한국 및 미국과 외교적 협상에서 큰 진전을 이뤄냈다"며 "북한의 국가정책에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국가 존립을 위해 핵무기를 앞세우던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선언으로 경제성장에 집중하는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외교관계 정상화에 긍정적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은 평화협정과 국가체제 보장, 경제적 지원이 동반되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중요한 업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북한의 핵실험 포기 선언을 놓고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김 위원장이 미국과 협상에서 큰 성과를 얻기 위해 먼저 패를 꺼내든 전략일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큰 시험대에 오르게 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핵무기로 위협을 받는다면 맞대응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걸었고 비밀리에 핵실험을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며 진정성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도 "북한은 미국과 관계 회복에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지만 비핵화를 놓고 다소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며 "실제 협상 단계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6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중단을 전제로 한 구체적 내용과 협상안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지한다는 결정서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6차례 핵실험이 진행됐던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와 대화를 적극 시도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청와대는 이를 두고 "북한의 결정은 전 세계가 염원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도 이를 긍정적 움직임으로 평가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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