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한국GM의 부평 공장을 방문해 노사의 협상 타결을 요청했다.
22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 회장은 21일 한국GM 실사 현장인 부평 공장을 찾아 막바지 실사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이 회장은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만나 산업은행이 GM과 진행 중인 주주 협상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이 회장은 “23일까지 노사가 대화와 양보를 통해 협상이 원만히 타결되길 바란다”며 “노사 협상 타결은 정부와 산업은행 지원의 기본전제”라고 말했다.
그는 “법정관리로 그동안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지 않길 바란다”며 “산업은행은 한국GM 정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국GM은 실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회생 가능성에 관한 판단 단계에 섰기 때문에 우리 몫의 일은 상당히 진전됐다고 본다”며 “한국GM을 살리려면 가급적 빨리 정상화방안이 확정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GM 실사보고서는 노사 합의가 이뤄져 경영 정상화계획을 따르면 한국GM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다는 결론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정상화계획이 실행되면 2020년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21일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실사보고서를 받아 22일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는 노사 합의와 미국 GM 본사의 지원 계획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 지원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군산 공장 인력 감축을 골자로 한 고정비 감축과 GM 본사가 빌려준 약 27억 달러의 차입금 출자전환, 대출 28억 달러 등을 자구안에 포함했다. 대신 정부와 산업은행에 5천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과 세제혜택 등을 요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