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이 1분기 순이익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지주사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기반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을 이끈 뒤 받은 첫 성적표에서 비교적 좋은 점수를 얻어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은행은 2018년 1분기에 순이익 5897억 원을 거둬 일회성 비용지출을 뺀 경상이익으로만 비교하면 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를 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2018년 1분기 이자이익이 2017년 1분기보다 8.3% 늘어났다.
자산관리부문 이익도 수익증권과 신탁자산 판매 덕에 25.6% 증가했다.
손 행장은 우리은행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해외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영업에만 국한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2018년 상반기까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영업점 200곳을 더 늘려 모두 500곳에서 예·적금 등 소매금융을 통한 수익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동남아시아에 필리핀 바콜로드지점, 미얀마 레위Ⅱ·데끼나띠리지점, 캄보디아 프사데이허이·칸달스텅·우동·목캄폴지점 등을 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캄보디아 여신전문금융사 말리스(Malis),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뱅크(Wealth Bank)를 인수했다. 2016년 베트남에서는 현지법인을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독일법인을 설립하고 인도영업본부의 법인 전환을 마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에도 지점을 내고 멕시코법인 설립도 마무리하기로 했다.
손 행장은 대손충당금 등 위험부담이 큰 대기업대출을 줄이는 대신 중소기업대출 비율도 늘려가고 있다.
2016년 대기업 대출비중은 18.2%, 중소기업 대출비중은 32.7%였는데 점차 줄어 2018년 대기업 대출비중 15.6%, 중소기업 대출비중 35%에 이르렀다.
중소기업대출이 늘어남에 따라 기업 신용평가 모형 재개발을 3월부터 추진했다. 기업 신용평가 모형은 목표 기준 부도율을 재설정하는 등 중소기업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손 행장이 지주사 전환을 향해 가기 위해서는 비은행사업도 강화해야 한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2018년 1분기 비은행계열사 순이익을 각각 2780억 원, 2570억 원 거뒀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보험, 증권, 카드,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계열사를 각각 7곳, 11곳을 보유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018년 1분기 KB카드 순이익이 2017년 1분기보다 16.2% 늘어났고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캐피탈과 신한저축은행 순이익이 각각 16.3%, 22.9% 증가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비은행 금융회사에서 순이익 391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우리은행은 비은행 금융회사로 우리카드와 우리저축은행, 우리종합금융을 두고 있는데 추가적 인수합명은 지주사 전환 뒤에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