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제조업체가 1분기보다 크게 늘었지만 업종별 전망은 엇갈렸다.
IT와 가전부문의 전망은 밝았지만 철강, 자동차, 조선부문의 전망은 어두웠다.
▲ 2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제조업체가 1분기보다 크게 늘었지만 업종별 전망은 엇갈렸다. 사진은 기아자동차 광주1공장의 모습. <뉴시스> |
대한상공회의소는 3월1일부터 29일까지 전국 2200여 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17일 발표했다.
2분기 제조업 전망지수는 97로 1분기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2분기 97을 보인 뒤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 100 미만이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대한상의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용 반도체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IT와 가전업체의 전망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며 “하지만 일부 업종에는 아직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고 파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IT·가전(112)과 정유·유화(101)부문이 2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철강(84), 자동차(88), 조선(66)부문은 기준치 100에 크게 못 미쳤다.
철강은 미국의 수입쿼터 제한, 자동차는 완성차업체들의 실적 저하와 한국GM의 군산 공장 폐쇄결정, 조선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경영의 대내외 불확실성을 묻는 질문(복수응답 허용)에 국내 제조업체는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을 52.5%로 가장 많이 꼽았다.
노동환경 변화(48.5%), 환율변동(30.8%),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30.4%) 등도 많은 표를 얻었다.
경기전망지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북이 120으로 가장 높았고 광주(119), 전남(113), 강원(102), 경기(102), 대전(101), 제주(100) 등도 기준치 100을 넘겼다.
인천(98), 충남(97), 전북(97), 경북(96), 서울(95), 울산(90), 경남(86), 부산(84), 대구(71) 등은 기준치 100을 넘지 못해 2분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