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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에게 시리아 사태는 단기적으로 실적 증가에 긍정적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8-04-16 17: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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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가 중동에서 지정학적 위험성 증가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시리아 사태로 국제유가도 한동안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정유4사에게 시리아 사태는 단기적으로 실적 증가에 긍정적
▲ (왼쪽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시리아의 정치적 불안은 국제 원유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파악됐다.

시리아는 원유 생산량이 많은 나라는 아니지만 지정학적으로 시리아 남서부 부근에 수에즈 운하가 있어 원유 수송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시리아의 원유 생산량은 2011년 내전 발생 이후 크게 줄어 2017년 기준으로 하루 1만5천 배럴 수준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에즈 운하는 세계 원유의 해양수송량 7%를 처리하는 해양 수송통로”라며 “시리아에서 긴장이 높아지면 인접해 있는 이라크 등 주변 산유국들이 수에즈 운하를 통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 종합금융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앤드컴퍼니는 시리아 내전이 계속되고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이란 제재를 강화한다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72.5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는 ‘래깅효과(Lagging Effect)’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래깅효과란 원유를 구매한 시점의 유가보다 원유를 정제해 판매하는 시점의 유가가 높아지면 그 차액만큼 이익을 보는 효과다. 정유사가 원유를 구매해 국내로 들여오는 데 보통 한 달이 넘게 걸린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 정유사는 부가적으로 재고자산 평가이익도 본다. 보유하고 있는 원유의 가격이 높아진 국제유가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유가가 오르는 것이 정유사에 긍정적 영향만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지나친 국제유가 상승은 수요를 줄이고 나프타나 에틸렌 등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값)도 줄인다.

국제유가는 미국이 꾸준히 셰일오일 생산량을 늘리면서 오름세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유전서비스회사인 베이커휴즈(Baker Hughes)에 따르면 13일 기준으로 미국의 원유시추기 수는 전주보다 7기 늘어난 815기다. 2015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시리아 사태에 따른 중동의 긴장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의 전통적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개입하고 있고 미국과 러시아까지 엮이면서 이해당사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동에서 영향력 유지와 오랜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시리아에서 쉽게 손을 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사태로 정치적 이득도 보고 있다. 시리아 사태가 발발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과 포르노 배우와의 섹스 스캔들 등으로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었다.

러시아는 중동과 지중해로 영향력 확대하기 위해 시리아에 거점을 유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러시아는 2015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후 시리아 타르투스항과 흐메이밈 공군기지 등을 군사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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