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4-16 13: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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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3월 말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뒤 최대 수혜회사로 꼽히는 현대글로비스 주가마저 떨어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났지만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을 내놓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 현대글로비스 로고.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16일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지 2주가 지난 시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됐음에도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는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분할합병 탓에 현대모비스 주가가 가장 큰 편으로 떨어졌고 기업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글로비스 주가 역시 소폭 하락한 것”이라고 파악했다.
그는 “주가가 떨어진 이유는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 면보다 부정적 면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의 주가 하락과 관련해 김 연구원은 “대주주와 같은 배를 타는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는 막연한 장점을 제외하면 인적분할로 안정적 수익원을 잃게 된 결과”라고 봤다.
그는 “현대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의 인적분할 사업부문을 합병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때문에 수혜주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사업 시너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인력 재배치 및 사업구조 개편 등 해결해야 할 난관들이 향후 기업 성장을 확신하는 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지배구조 개편에서 역할이 전무하다는 점, 기아차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대주주에 넘기는 점 등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기아차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현대모비스 주식을 내주고 시너지 효과가 약한 합병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확보하게 돼 실익이 없다”며 “현대차도 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지만 분할합병에서 역할이 전무한 데다 결국 그룹의 큰 그림에서 한 발 떨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3월 말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AS부품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흡수합병하고, 대주주가 다른 계열사 의 현대모비스 보유 지분을 사들이는 내용 등을 담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