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04-11 16: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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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현대산업개발, 한라 등 범현대가 기업과 손잡고 추진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건설사업을 수주할까?
11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 건설사업의 2단계 평가를 진행할 평가위원들이 늦어도 12일 안에 선정된다.
▲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이르면 11일, 늦어도 12일 안에 평가위원 선정이 끝나는데 명단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3월 말에 공개한 평가위원 후보자 명단에 따르면 대학교 교수와 지방도시철도공사, 국토연구원,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시설안전공단, 한국전력기술,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다양한 기관에 소속된 200여 명이 후보자로 검토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평가위원 선정작업이 마무리되면 13일부터 곧바로 현장답사 등 평가작업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재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 건설사업은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신한은행 컨소시엄의 2파전 구도로 형성돼있다. 건설사 주축의 건설투자자 컨소시엄과 금융권 주축의 재무적투자자 컨소시엄의 맞대결이란 점에서 건설업계의 관심이 크다.
2단계 평가작업에서 각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신청서가 세부적으로 검토되는 만큼 13일부터 진행되는 심사에서 어느 컨소시엄이 사업을 수주하게 될지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 사업을 최초로 구상하고 제안한 현대산업개발, 설계기업 태조엔지니어링과 손잡고 사업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시공부문 사업자에는 범현대가 기업인 한라뿐 아니라 태영건설과 동부건설, 금호산업 등 20여 개 안팎의 건설사가 포함돼 있다.
사업 초기단계부터 10년여 동안 공청회와 토론회를 거치며 사업을 구체화하는 데 주력해온 경험이 있는 건설사와 설계기업을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끌어들인 만큼 현대건설이 사업 수주에 유리한 위치에 올라 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모습.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범현대가 기업이 사업수주를 위해 뭉친 만큼 심사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한은행 컨소시엄에 포함된 기업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신한은행은 시공부문 사업자로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SK건설을 포함해 모두 12개 기업을 선정했다. 설계는 도화엔지니어링과 철도건설 전문기업 KRTC 등이 맡는다.
신한은행이 컨소시엄을 주관하고 있어 사업에 필요한 금융 조달에 특화한 사업신청서를 제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 조달에 얼마나 많은 가중치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사업권의 향배가 갈릴 가능성도 있다.
2단계 평가 기준을 보면 총 1천 점 만점에 기술부문이 550점, 교통수요부문이 130점, 재무부문이 320점으로 배정돼있다.
건설투자자들과 재무적투자자들이 초대형 민간투자사업에서 붙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포스코건설은 3월 중순에 사업자 선정발표가 난 신안산선 복선전철 건설사업에서 NH농협생명과 경쟁했다. 당시 NH농협생명이 포스코건설보다 더 좋은 조건의 사업비를 포함한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따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건설사업은 수도권 전역을 30분~1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도록 철도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A노선은 경기도 파주시 운정역~서울시 삼성역~경기도 동탄역을 잇는 노선으로 국가재정사업으로 추진되는 삼성역~동탄역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이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된다. 추정사업비만 3조3641억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