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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삼성SDS 주식 팔까", 지배구조 개편에 불안한 소액주주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4-11 13: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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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지분 매각을 통한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나서면서 그 파장이 삼성SDS 주가로 번지고 있다.

삼성SDS 주가는 이전에도 지배구조 개편 관련 움직임과 오너일가의 지분 매각 등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이 삼성SDS 주식 팔까", 지배구조 개편에 불안한 소액주주
▲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11일 삼성SDS 주가는 장중 4% 이상의 하락폭을 보이다 전일보다 3.67% 떨어진 23만6천 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지분 5600억 원 어치를 매각하면서 그 여파가 삼성SDS에도 번졌다.

시장은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고 보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재계에서 이어지는 선제적 지배구조 개편 분위기에 삼성그룹도 동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으로 일어날 변화에 시장의 기대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삼성SDS 주가를 흔들게 되는 과정은 조금 복잡하다.

삼성그룹은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실질적 지주사인 삼성물산의 우호지분율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이 커치고 있다.

삼성SDI의 지분 매각으로 삼성물산에서 오너일가와 계열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6.95%까지 낮아졌다.

삼성전기와 삼성화재도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삼성물산 보유지분 매각에 나서면 오너일가를 포함한 삼성그룹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32.97%로 낮아진다. 우호세력으로 꼽히는 KCC 지분을 합쳐도 약 42%에 그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할 때 이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사들여 지배력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그룹의 삼성물산 지분율이 낮아지면 외국 헤지펀드 등의 개입으로 지배력에 위협을 받을 수 있고 이는 그룹 계열사 전반의 경영권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열사들이 매각을 앞둔 삼성물산 지분 규모가 1조 원이상으로 적지 않아 이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단기간에 이를 사들일 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뚜렷하지 않다.

삼성SDS가 주목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오너일가가 삼성생명이나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은 만큼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SDS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자주 거론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9.2%를 들고 있어 이를 모두 처분하면 약 1조7천억 원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매각한다면 삼성물산이나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일 수 있게 된다.

지배구조 개편에서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이는 과제도 중요한 현안인 만큼 삼성물산이 삼성SDS 주식을 팔거나 이를 삼성전자에 넘기는 방식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이 삼성SDS 주식 팔까", 지배구조 개편에 불안한 소액주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가 삼성SDS 지분 약 23%를 들고 있어 그룹 내 지배력 약화의 부담이 적다.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삼성SDS 활용설에 설득력을 더한다. 

삼성SDS는 오너일가 지분율이 17%나 되지만 그룹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미미하다. 당연히 매각에 따른 부담도 낮다.

삼성SDS 주주들이 삼성그룹 오너일가의 지분 변동이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16년 이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 2.05%를 매각한 뒤 주가가 하루만에 15%, 2개월만에 40% 가까운 하락폭을 보인 적도 있다. 이 부회장은 이 자금으로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였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본격화되고 삼성SDS 지분 활용 가능성도 다시 힘을 얻으면서 삼성SDS 주주들은 이전과 같은 충격이 재현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나 오너일가가 삼성SDS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주주 권익을 해치고 논란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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