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민 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총수이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파워텍 등에서 이사를 맡고 있어 그룹 경영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고령의 나이와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에 전념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에 다수의 상장회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법률적 실체가 없는 회장의 존재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라는 원론적 문제제기도 있지만 모든 권한을 행사하는 정 회장 개인의 거취가 곧 현대차그룹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적 위험에 처해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현대그룹 왕자의 난, 최근 롯데그룹 형제의 난에서 보듯 회장이라는 지위를 놓고 어떠한 승계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정 회장의 거취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에 큰 공백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회장 승계 문제와 함께 사업 및 지배구조 개편 작업 마무리, 이노션 일감 몰아주기 해소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선 과제로 꼽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