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젊은 기업'이 줄어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발표한 ‘열 살배기 이하 젊은 기업의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 전체 기업 수에서 젊은기업 수가 차지하는 비중. <현대경제연구원> |
이 보고서는 “한국의 젊은 기업이 줄어들고 있으며 성장성은 떨어지고 수익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상 유지를 통해 안정성을 추구하는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젊은 기업이란 한국, 미국, 중국, 일본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금융업을 제외하고 설립연도가 10년이 되지 않은 기업을 가리킨다.
보고서는 “2016년 젊은 기업은 116개로 2012년보다 26.6% 줄어들었다”며 “같은 기간 미국에서 젊은 기업 수는 0.7% 감소하는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2012년 10.1%였던 우리나라 산업의 젊은 기업 비중은 2016년 7.2%로 줄어들었다. 2016년 이 비중은 미국이 31.4%, 중국이 8.2%로 한국보다 크게 나타났다. 분석 대상국 가운데 일본만이 3.8%로 한국보다 낮았다.
젊은 기업 가운데 4차산업혁명의 핵심 업종인 소프트웨어, 정보기술(IT) 서비스 분야의 비중도 한국은 6%로 미국(13%)과 일본(16%)에 비해 매우 낮았다.
보고서는 젊은 기업의 성장성이 낮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국의 전체 기업 매출액은 16.6% 감소했지만 젊은 기업은 34.7%가 감소해 부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의 젊은 기업 매출액은 무려 96.7%가 증가했다.
반면 젊은 기업의 수익성은 좋은 편이다.
한국의 2016년 젊은 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9%로 미국(7.6%)보다는 낮지만 일본(3.3%)과 중국(6.5%)에 비해서 높았다. 2012년과 비교해도 3.2%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젊은 기업의 매출 순이익률도 2012년에 비해 2.0%포인트 올라간 3.5%를 기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이장균 수석연구원은 “젊은 기업 육성을 목표로 종합적인 촉진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4차산업혁명을 이끌 기술 기반 비즈니스의 젊은 기업을 키우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