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고메’ 판매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고메는 냉동제품과 상온제품 모두에서 약진하고 있는데 CJ제일제당의 식품 관련 연구개발 역량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 CJ제일제당, 가정간편식 브랜드 ‘고메’ 약진
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 브랜드 ‘고메’ 제품들은 최근 냉동제품과 상온제품에서 모두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5년 12월 ‘고메 치킨’ 출시를 시작으로 고메 냉동식품 제품군을 선보였고 2016년 6월 고메 스테이크, 2016년 8월 고메 핫도그를 출시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피자제품군도 추가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냉동제품 매출은 440억 원으로 2016년보다 5배가 늘어났다. 올해 1~2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늘어났다.
특히 피자 판매가 눈에 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고메 콤비네이션 피자를 출시했고 12월에는 고메 디아볼라 피자, 고메 고르곤졸라 피자 등을 추가로 선보였고 소비자의 호평 속에 냉동피자시장 1위인 오뚜기를 맹추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냉동피자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월 고메 출시 이전까지는 한자릿수였고 오뚜기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고메 피자가 출시된 이후 CJ제일제당 냉동피자시장 점유율은 2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었고 올해 1월에는 31.7%를 보여 오뚜기 54.8%를 위협할 정도에 이르렀다.
고메 냉동피자의 판매 급증으로 올해 국내 냉동피자시장 규모도 지난해 900억 원보다 30%이상 늘어난 1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고메 핫도그는 2016년 8월 출시됐는데 지난해부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고메 핫도그는 수제형 핫도그로 24시간 저온숙성한 반죽에 현미감자 빵가루를 입혀 쫄깃한 식감을 살린 게 장점이라고 CJ제일제당은 설명한다.
CJ제일제당의 상온 간편식제품들도 판매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상온 간편식 제품들은 9개월 동안 상온 유통이 가능하다.
지난해 7월 함박스테이크, 토마토미트볼, 크림베이컨포테이토 등 3종의 제품을 상온 간편식제품으로 선보였다. 최근에는 치킨도 상온 간편식으로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고메 상온 간편식 4종이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300만 개를 넝어섰다고 3일 밝혔다. 월 평균 15억 원어치씩 팔리고 있으며 누적 매출 기준으로는 120억 원을 넘겼다.
최근 고메 수프도 출시하는 등 제품군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 CJ제일제당 연구개발이 고메 성장 원동력
고메(gourmet)는 미식가라는 뜻이다. CJ제일제당은 ‘특별한 미식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015년 12월 ‘고메’ 브랜드를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기존까지 빕스(VIPS) 브랜드 등으로 함박스테이크 같은 가정간편식 제품을 판매했지만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
고메 브랜드를 출시하기까지 CJ제일제당 연구원들이 장기간 연구개발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함박스테이크 연구를 담당했던 양태민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신선식품센터 수석연구원은 “2014년 7월부터 국내외 함박스테이크 전문점을 돌아다니며 2년 동안 함박스테이크만 연구했다”고 말했다.
고메 함박스테이크는 실제로 고기를 갈아서(Chopping) 만들지 않고 칼로 굵게 썰어 넣는(Dicing) 공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3대 1 비율로 섞었고 국내산 소고기와 호주산 소고기를 8대 2 비율로 맛과 식감에 따라 나눠썼다. 만두제조 기술을 응용해 제품 반죽을 겉과 속으로 나눴다. 특히 소스 단가를 고기보다 비싸게 만드는 등의 차별화도 꾀했다.
CJ제일제당은 상온 간편식 제품 개발에도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상온 간편식 제품은 장기 저장을 위해 살균처리를 강하게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맛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개발이 쉽지 않다고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회전식 살균 기술로 산소와 미생물 유입을 차단하고 포장재를 5겹으로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이 햇반 출시를 통해 축적했던 기술도 응용했다. 용기 바닥을 오목하게 만들어 전자레인지 전자파가 음식 중심부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게 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제품 패키징센터 연구원만 26명에 이르고 연간 1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 제품은 10인의 셰프, 20인의 전문가, 100인의 맛 평가단으로 구성된 3단계 맛 품질 검증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5점 만점에 4점이 넘는 제품에 한해서만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가정간편식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7%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해 3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은 고메와 비비고, 햇반 등 3개 브랜드로 가정간편식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0년까지 가정간편식사업에서 매출 3조6천억 원을 내고 이 가운데 40%를 미국, 중국 등 글로벌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워 놨다.
CJ제일제당은 최근 5년 동안 가정간편식사업에 1200억 원을 투자했으며 2020년까지 연구개발에만 2천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