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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정준양 추진사업 전면 재검토

강우민 기자 wmk@businesspost.co.kr 2014-03-14 15: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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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정준양 추진사업 전면 재검토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포스코 권오준 호가 공식 출범했다.

포스코는 1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권오준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승인했다. 권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권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철강시장은 매우 심각한 공급과잉으로 포스코가 자랑하던 경쟁우위도 곧 사라질 위기"라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강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와 조직구조를 쇄신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포스코의 향후 50년을 준비하는 비상계획으로 ▲철강사업 본원 경쟁력 강화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 ▲재무구조 획기적 개선 ▲경영인프라 쇄신 등 4대 혁신을 꼽았다.

권 회장은 주총 후 기자회견을 열어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신성장 사업을 메가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성장 사업 선정방침과 관련해 "일단 경쟁력이 있는지, 시장 창출 가능성이 있는지, 우리의 기술력으로 얼마나 큰 진입장벽을 만들 수 있을지 등을 보겠다""핵심사업만 선택해서 집중하는 방식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또 정준양 전 회장이 추진했던 신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회장은 "정 전 회장이 꿈도 많고 포부도 많았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사업을 검토해왔다""이미 수십 개의 사업을 테이블 위에 올려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중단, 매각, 통합 등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정 전 회장은 취임 이후 철강산업 침체기를 맞아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왔다. 그 결과 포스코의 계열사는 200936개에서 2011년 말 기준 70개까지 늘어났다가 일부 사업을 정리하면서 지난해 말 46개로 줄었다.

권 회장은 미래 첨단산업인 원천소재, 연료전지, 청정석탄화학 등 클린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M&A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했다. 권 회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는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업을 언제 하느냐가 중요하다""사업별로 독자적인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특히 현재 추진중이 클린콜((SNG·석탄에서 합성천연가스를 채취) 사업과 관련해 M&A를 추진할 뜻을 보였다. 정 회장은 "클린콜(SNG) 사업은 미래 성장 에너지 사업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일단 광양에 터를 잡고 경쟁력을 얻기 되면 해외에도 진출해서 M&A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권 회장과 일문일답 내용이다.

-해외투자 프로젝트 진척상황은?

"인도는 지방 분권 경향이 있어 협의해야 할 기관이 많아 지연되고 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방문으로 행정 측면에서 속도가 날 것으로 본다. 또 중국 파이넥스공장은 중국 정부의 기준 등 제약사항이 있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인도네시아 제철소는 생산이 2달 지연되면서 올해 흑자달성은 힘들 것이다. 내년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신설되는 철강솔루션센터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의 기술력과 마케팅 기법을 융합해 고객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솔루션센터를 만들었다. 송도의 R&D센터를 마케팅 쪽으로 흡수, 마케팅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

-재무구조와 수익성 개선대책은 무엇인가?

"포스코는 상당히 많은 자산이 있고, 그 가운데 상장되지 않은 계열사 중에서 사업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상장할 것이다. 사실 전임 회장의 꿈과 포부가 컸다. 수십 개의 사업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그것이 경쟁력이 있는지, 시장이 있는지 등을 재검토하겠다. 또 포스코가 얼마나 큰 진입장벽을 만들 수 있는지 등도 판단기준이 될 것이다. 진입장벽이 있다고 생각하면, 핵심 사업이자 메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에서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있다.

"그런 지적은 사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최고경영자(CEO) 승계 협의회와 CEO 후보추천위원회에 대부분 사외이사가 참여한다. 사외이사들은 독립되어 있다. 정부의 압력이나 입김이 있을 수 없다."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간 합병, 동부제철 인천제철소 매각 등 내수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은?

"강력한 경쟁자가 나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의의 경쟁자가 있기 때문에 한국의 철강산업이 좀 더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M&A
계획이 있나?

"비핵심 사업과 관련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다. 다만 어떤 사업을, 언제 하느냐,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석탄을 통해 합성천연가스를 채취하는) 클린콜(SNG) 사업의 경우 광양에 공장을 짓고 있다. 클린콜은 미래의 청정에너지 사업이다. 같이 투자해 사업을 하겠다는 곳도 있다. 이 사업이 틀을 잡고 경쟁력을 갖게 되면, 해외에 진출해 인수합병도 할 것이다. 특히 클린콜은 석탄을 얼마나 싸게 공급받느냐가 중요하다. 석탄을 생산하는 몽골 같은 지역에 갈 필요도 있다. 해외 진출 가능성도 면밀히 검토해보겠다. 기존의 청정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파트너와도 접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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