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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정계 은퇴, 성추행 인정하고 고소도 취하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3-28 15: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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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고 정계에서 은퇴한다.

'기자 지망생 성추행'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에서 정 전 의원은 패배했다.
 
정봉주 정계 은퇴, 성추행 인정하고 고소도 취하
▲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

정 전 의원은 28일 오후 트위터에 올린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모든 공적 활동을 접고 자숙하고 또 자숙하면서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가겠다"며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통한의 겨울을 뚫고 찾아온 짧은 봄날이었지만...믿고 지지해준 분들께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페이스북에 "당당했기에 거침없이 앞으로 나갔고 어떤 장애든지 뚫고 나갈 자신이 있었는데 스스로의 문제를 미처 보지 못했다"며 "누구를 탓할 생각도 원망도 없고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는 글도 올렸다.

이에 앞서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2011년 12월23일 제가 렉싱턴호텔에 갔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확인됐다"며 그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기자를 상대로 낸 고소를 취하했다. 

문제된 날짜에 렉싱턴호텔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내역을 찾았다는 사실을 직접 밝힌 것이다.

그는 "유리한 증거가 많이 있다는 생각에 덮고 가고 싶은 유혹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스스로의 눈으로 결제내역을 직접 확인한 이상 기억이 잘못됐음을 객관적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저는 여전히 이 사건에 관한 기억이 전혀 없다"며 "기억이 없는 것도 제 자신의 불찰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이 그동안 "성추행 보도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강경한 태도로 의혹을 부인해 온 만큼 그를 향한 비난 여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끝까지 기억이 안난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용카드 내역을 직접 공개한 것을 두고도 수사에서 밝혀질 수 밖에 없는 증거인 만큼 '미리 선수를 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다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징역 1년의 실형을 받고 지난해 말 특별사면됐다.

2월7일 복당을 신청하고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기로 했지만 당일 프레시안의 보도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연기됐다. 

이후 정 전 의원은 이를 최초 보도한 기자를 포함해 기자 6명을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프레시안과 한치의 물러섬없이 공방을 벌여왔다. 

더불어민주당이 3월19일 정 전 의원의 복당 신청을 불허하자 그는 "축구하다가 심하게 파울했다고 대한농구연맹에서 축구 선수 자격을 정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일부 지도부의 잘못된 판단을 뒤집을 시간을 드리겠다"고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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