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경찰을 향해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사과했다.
장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거친 논평으로 마음을 다친 일선 경찰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남겼다.
장 의원은 “저는 경찰을 사랑한다”며 “의정 생활 가운데 4년을 국회 행정안전위원으로 지내면서 경찰의 인권과 권익 향상 그리고 예산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22일 자유한국당 논평에서 김기현 울산시장을 향한 경찰의 압수수색을 두고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고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며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에 걸렸는데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경찰 일부는 27일 '정권의 사냥개', '미친개' 등 원색적 표현으로 경찰 조직을 비난한 장 의원에게 "경찰인의 명예회복과 이번 발언 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겠다"며 집단적으로 항의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앞으로 제1야당의 수석대변인으로서 표현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경찰을 권력으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한 노력은 한층 더 가열차게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장 의원은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을 비롯한 일부 경찰을 향한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제 논평은 경찰 전체를 대상으로 한 논평이 아니라 울산경찰청장을 비롯한 일부 정치경찰을 명시한 논평”이라며 “권력을 추종하는 정치경찰은 반드시 추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의 사과에도 경찰의 항의는 이어지고 있다.
전·현직 경찰관 모임인 무궁화클럽과 경찰개혁민주시민연대, 민주경우회 등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의원의 대국민 사과와 수석대변인 사퇴를 촉구했다.
시민 신모씨는 28일 경찰 15만 명을 향한 모욕과 명예훼손을 이유로 장 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