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롯데하이마트를 비롯해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유통기업이 표정관리에 힘쓰고 있다.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 미세먼지에 대비한 가전제품들을 빌려주는 렌탈기업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고객이 공기청정기를 고르고 있다.<뉴시스> |
26일 서울시청은 서울시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내리고 27일 공공기관 주차장을 폐쇄하고 차량 2부제도 이어가기로 했다.
미세먼지 공포가 확산되면서 미세먼지, 미세먼지 마크스,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검색어가 하루 종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3월 들어 25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나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미세먼지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전년과 비교해 매출이 급증했는데 올해에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마트에서도 올해 1월부터 3월25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나 급증했다.
공기청정기시장은 그동안 생활가전 틈새시장으로 꼽혔지만 미세먼지 ‘나쁨’ 또는 ‘매우 나쁨’ 지수인 날이 올해 봄 들어 크게 늘어나면서 필수가전으로 떠올랐다.
의류건조기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미세먼지 때문에 빨래를 바깥에 널기 꺼리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LG전자가 내놓은 의류관리기 ‘LG스타일러’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스타일러는 옷에 붙은 미세먼지나 주름, 냄새 등을 없애주는 옷장 형태의 가전제품이다. 스타일러는 LG전자가 2011년 처음 선보였지만 그동안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스타일러,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신규 가전제품군은 지난해 LG전자 생활가전사업 영업이익의 5%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찌감치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을 선보인 렌탈기업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를 비롯한 국내 렌탈기업들은 특히 그동안 렌탈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했던 정수기 렌탈시장이 주춤하자 더욱 환경 관련 가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웨이는 미세먼지를 정면으로 겨냥한 광고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코웨이는 올해 상반기만 5종의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내놓는다.
SK매직도 적극적이다. SK매직은 최근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모션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LG전자도 2009년부터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렌탈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최근 의류건조기와의류 관리기 등 렌탈제품군을 6개로 넓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