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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금호타이어 전체 투표로 더블스타에 매각 결정하자"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3-26 15: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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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금호타이어 전체 투표로 더블스타에 매각 결정하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대표이사 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대표이사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한 중국 더블스타의 경영권 인수에 노조가 이미 합의했던 것을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금호타이어 노사가 모든 직원 대상으로 더블스타의 회사 인수에 찬반 여부를 조사하는 투표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이 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노조는 23일 더블스타의 자본 유치를 받아들이는 데에 구두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 회장은 22일 저녁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과 광주를 찾아 그날 밤과 23일 오전에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들과 더블스타의 경영권 인수 문제를 비공개로 협상했다.

이 회장과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들은 면담 결과 더블스타의 자본 유치에 합의하고 경영 정상화와 장기 발전방안의 수립 등을 진행하는 노사협의체인 미래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노사와 노사정위원회, 산업은행이 자구계획에 조속하게 합의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26일이나 27일에 내놓고 최대 30일 안에 노조원 투표를 실시할 계획도 세웠다.

이 회장은 “이번 구두 합의를 놓고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노조 양쪽에서 진지한 뜻을 서로 보여줬다고 생각했다”며 “노조 대표들과 면담했을 때 모든 가능성과 문제를 진지하게 설명하고 보완방안을 제시했는데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고 미래의 희망도 생겼다”고 말했다.

23일 오전 면담 당시 출국하기 위해 떠나려던 차이 회장이 차를 돌려 노조 대표들을 40분 동안 만나면서 더블스타의 사원 복지를 설명하는 등 노조와 협상하는 데에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조가 24일 총파업 집회에서 다른 국내 회사의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을 알린 뒤 25일까지 공동선언문 관련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협상에도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3월2일 더블스타의 투자 유치를 공개한 뒤 국내의 그 어떤 회사들과도 금호타이어 투자를 위해 접촉한 적 없고 투자제안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장도 국내 회사에서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가능성을 놓고 “어느 회사인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늦은 시기에 비정상적 방법으로 (금호타이어 인수를) 이야기하고 있는 데에 발목이 잡힐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일반직들이 더블스타의 경영권 인수를 지지하고 있는 점을 들면서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할 것을 금호타이어 노사에 제안했다. 

그는 “노조에 찬반투표를 부의하는 권한이 있는지와 이 투표 결과에 법률적 효력이 있는지 검토해야 하겠지만 적어도 직원 전체의 뜻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우리사주조합이나 개별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안했고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스톡옵션을 받는 대상 직원의 범위와 방식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추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금호타이어가 자사주를 취득한 뒤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할 계획도 세웠는데 그 문제도 더블스타와 함께 검토해서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에서 30일까지 노사의 자구계획안 합의와 더블스타의 경영권 인수 동의서를 내지 못한다면 법정관리를 피하기 힘들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법정관리는 법원의 결정사안이고 우리가 판단하거나 계획을 짤 수 없지만 내가 아는 금호타이어의 사정을 감안하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회생보다 청산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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