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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산, 파멥신의 항암제 성과 들고 코스닥 상장 세 번째 두드려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3-25 00: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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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산 대표가 세운 항암제 개발기업 파멥신이 코스닥 상장에 3번째 도전을 하고 있다.

파멥신은 악성 뇌종양을 치료하는 항암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개발에 성공하면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항암 바이오의약품 ‘아바스틴’을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유진산, 파멥신 상장 2전3기 도전

25일 파멥신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파멥신의 코스닥 상장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다.
 
유진산, 파멥신의 항암제 성과 들고 코스닥 상장 세 번째 두드려
▲ 유진산 파멥신 대표.

파멥신은 2015년 초 기술특례상장을 시도했다. 기술특례상장제도란 당장 수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위해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당시 기술심사평가를 통과했으나 내부 검토 끝에 상장을 연기했다.

2015년 말 다시 상장을 추진했고 기술심사평가도 다시 통과해 상장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2016년 6월 거래소로부터 상장 미승인 판정을 받았다.

거래소는 미승인 판정의 이유로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 ‘타니비루맙’의 미래 매출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당시 타니비루맙은 임상2a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파멥신은 지난해 말 호주에서 타니비루맙 임상2a상을 끝냈고 코스닥 상장에 다시 나서고 있다.

파멥신은 상장에 성공하기 위해 주관사도 삼성증권에서 KB증권으로 변경했다. KB증권은 파멥신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10억 원어치도 인수하는 등 투자자로서도 참여했다.

파멥신은 상장 과졍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해 타니비루맙의 임상2b상 지역을 호주는 물론 미국에서도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파멥신은 한국생명공학연구소의 책임연구원이었던 유진산 대표가 2008년 설립했다.

글로벌제약사인 노바티스는 2008년 당시 뛰어난 기술에 투자하겠다는 ‘바이오기술 글로벌사업화 프로젝트(GATE)’를 추진했는데 유 대표의 기술을 보고 1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유 대표는 파멥신을 설립했으나 노바티스의 투자가 조기에 집행되지 않아 마음고생도 해야 했다. 노바티스는 이후 투자컨소시엄을 조성해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파멥신에 6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파멥신은 항체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항체를 이용한 바이오의약품을 직접 개발할 수 있다. 이런 기술력 덕분에 2008년 설립 이후 누적 투자 규모가 4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노바티스(지분 9.91%), 글로벌 바이오벤처 투자사 오비메드(11.33%), GC녹십자(5.67%)와 유한양행(2.4%) 등이 주요 투자자다. 유진산 대표는 9.43%를 보유하고 있다.

파멥신의 타니비루맙, 매출 8조 아바스틴 대체할까

파멥신은 독자적으로 항체 라이브러리(물질 목록)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에 개발되지 않은 신약 항체 바이오의약품 후보군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파멥신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타니비루맙은 허셉틴, 아바스틴 등과 같은 분류로 묶이는 항암 바이오의약품이다.
 
유진산, 파멥신의 항암제 성과 들고 코스닥 상장 세 번째 두드려
▲ 파멥신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은 2018년 2월2일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되었다.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빨리 자란다.

암세포는 빠르게 성장하려고 신생혈관을 만들어 다량의 영양분과 산소 공급을 찾게 되는데 타니비루맙은 암세포가 만드는 신생혈관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암세포에도 달라붙어 항암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타니비루맵은 2011~2013년 삼성병원에서 임상1상을 진행했고 최근 임상2a상을 호주에서 마쳤다. 2015년에는 중국 ‘3Sbio’에 기술수출하기도 했다.

타니비루맵은 로슈의 항암 바이오의약품 ‘아바스틴’과 기전(약효가 나타나는 원리)이 유사해 아바스틴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아바스틴은 2004년 미국에서 대장암 치료제로 출시됐고 이후 폐암, 신세포암, 교모세포종, 자궁경부암, 유방암 등으로 치료허가 대상을 넓혔다. 현재 아바스틴 글로벌 매출은 8조 원에 육박한다.

타니비루맵은 현재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교모세포종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악성 뇌종양으로 항암 치료가 쉽지 않아 생존기간이 14개월에 불과하다.

교모세포종 환자들에게는 아바스틴이 투여되는데 생존기간 연장에는 영향이 없고 종양에 따른 부종을 완화하는 용도로 쓰인다. 아바스틴의 교모세포종 환자 대상 매출은 연간 6천억 원 수준이다. 타니비루맵이 출시가 된다면 아바스틴처럼 치료대상 확대도 기대된다.

유 대표는 “타니비루맵은 아바스틴과 비슷하지만 임상 1상에서 아바스틴보다 안전성과 효능에서 모두 우위에 있음을 확인했다”며 “타니비루맵 개발에 성공하면 아바스틴이 차지하고 있는 교모세포종 치료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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