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기업가치가 5G 시대에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은정 동부증권 연구원은 23일 “KT는 5G 시대가 도래하면 빛을 볼 것”이라며 “5G를 맞이할 준비가 가장 잘 되어있기 때문에 6월 주파수 경매 뒤 상용화가 거론되는 하반기부터는 KT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KT는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개막식에서 5G를 활용해 1200개의 LED 촛불을 동시 제어해 완벽한 평화의 비둘기 공연을 선보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경기영상을 선수의 1인칭 시점에서 볼 수 있는 ‘싱크뷰’, 여러 각도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도 선보였다.
KT는 5G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5G 주도권 경쟁에서 한발 앞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KT는 5G 망 구축에 활용될 필수설비의 약 73%를 보유하고 있어 조기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2019년 3월 서울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5G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KT의 필수설비를 공용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필수설비를 개방하더라도 KT는 이에 따른 이용료를 5G 통신시설을 구축하는 데 재투자해 5G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무선사업 비중이 작아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보다 통신비 인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KT는 지난해 9월부터 선택약정할인 할인율을 20%에서 25%로 상향해 올해 무선사업 매출이 지난해보다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KT 전체 매출에서 무선사업 비중은 30%대로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낮아 통신비 인하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게 된다. SK텔레콤은 매출에서 무선사업이 약 70%, LG유플러스는 무선사업 비중이 50%를 넘는다.
신 연구원은 “KT는 올해 인터넷TV(IPTV)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끌어올려 미디어에서 지난해보다 8.3% 증가한 매출을 낼 것”이라며 “단말기 지원금 감소로 마케팅 비용은 줄겠지만 평창올림픽 5G 시범서비스로 일회성 비용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3조4690억 원, 영업이익 1조39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0.3%, 영업이익은 1.6%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