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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 축소와 해명에만 급급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12-17 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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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 축소와 해명에만 급급  
▲롯데그룹 사장단은 17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인부 사망사고와 관련해 시민과 유가족에게 공식사과하고 있다.<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야심작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2롯데월드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2롯데월드에서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다섯 차례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1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바닥균열과 수족관 누수 등 이상징후도 여러 차례 발견됐다.

제2롯데월드의 안전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은 것은 롯데그룹이 안전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올 때마다 해명에만 급급해 불신을 더욱 키웠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롯데그룹, 결국 공식 대국민사과

제2롯데월드 사업 주관사인 롯데물산의 이원우 사장은 17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콘서트홀 건설현장 작업자 사망을 비롯해 최근 발생한 제2롯데월드 일련의 사건사고로 시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이 사장은 물론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이동우 롯데월드 사장, 차원천 롯데시네마 사장 등 제2롯데월드와 관련된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원우 사장은 “제2롯데월드 관련 계열사들은 아쿠아리움과 영화관에 대한 사용제한과 사고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 서울시의 조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고객과 입점업체가 입게 될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롯데그룹은 아쿠아리움 연간회원권을 구매한 고객과 이날 이후 영화를 예매한 고객들에게 환불조치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한 명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사망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공사중단 명령을 내렸다.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이 급히 사과했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지자 롯데그룹 관련 계열사 대표가 모두 모여 대국민사과했다.

◆ 제2롯데월드 총체적 점검 요구 목소리 높아져

이런 공식 사과에도 롯데그룹에 대한 비난여론과 제2롯데월드 안전에 대한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반시민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제2롯데월드에 대한 총체적 점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날 “불안과 위험의 상징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제2롯데월드에 대한 총체적 점검과 안전 대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도 “그동안 제2롯데월드 공사를 시작하면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천장균열부터 시작해 아쿠아리움 누수, 공사현장의 인부 사망까지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특히 16일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 롯데건설이 안전규정과 후속조치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런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경찰은 이 사고와 관련해 현장 관계자와 현장 노동자들을 소환해 롯데건설이 안전관련 규정을 준수했는지와 후속조치가 적절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롯데건설은 사고를 발견한 뒤 119나 경찰이 아닌 민간병원으로 연락했고 이 과정에서 응급처치가 늦어져 사망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 축소와 해명에만 급급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18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로 들어서고 있다.<뉴시스>

◆ 조기개장 때문에 안전 소홀했다는 지적도


제2롯데월드는 개장 전부터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그동안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3건이다.

지난해 6월 건물 43층에서 노동자 1명이 추락사했고 지난 4월에도 노동자 1명이 배관 뚜껑에 머리를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롯데그룹이 공사를 빨리 하기 위해 여러 위험작업을 동시에 하다가 사고가 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2롯데월드 개장이 늦어질수록 영업을 하지 못한 데서 오는 금전적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최대한 공사기간을 줄이려 한다는 것이다.

속도전에 따른 안전문제는 개장 뒤에도 불거졌다.

아쿠아리움에서 누수가 발생했을 때 당시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한 정부합동점검단 단장은 “완공 뒤 시험을 통해 이상이 없다는 것이 밝혀진 다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인데, 이 시험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제2롯데월드가 조기개장했고 시민들이 이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 “구조상 큰 문제 없다”만 반복한 롯데그룹

제2롯데월드에 대한 불신에 롯데그룹의 안일한 대처가 한몫했다는 비판도 일부에서 나온다.

제2롯데월드는 개장 뒤에도 끊임없는 안전논란에 시달렸다. 바닥균열, 부품낙하, 승강기 정지, 천장부 균열, 수족관 누수 등 이상징후가 잇따라 발생했다. 최근 잠실역에서 누수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그때마다 “구조상 결함은 없다”는 입장만 반복해 왔다.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거짓해명한 사실도 여러 차례 밝혀졌다. 바닥균열이 발견되자 의도된 연출이라 해명했다. 아쿠아리움 누수에 대해서도 1곳에서 물이 새는 것을 발견해 보수를 마쳤다고 했지만 점검단 점검 결과 3곳에서 물이 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사건을 축소하고 해명하는 데 급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아쿠아리움 누수현상이 발견되자 “대형 아쿠아리움은 개장 초기 누수현상이 흔하게 일어난다”고 해명했다. 부품이 떨어져 협력사 직원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뒤에 “직원이 청소 중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쿠아리움 누수현상을 발견하고도 외부에 알리지 않고 가림막을 친 채 영업을 계속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영화관에서도 영화상영 중 일부 관객이 영화관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해당영화를 끝까지 상영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또 수족관과 영화관에서 문제가 발생한 뒤에도 영업을 계속하다 서울시의 사용제한 명령을 받고서야 뒤늦게 영업을 중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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