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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철강 관세 적용 임박,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분주'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3-21 17: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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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한국 철강회사가 미국의 무역장벽에 대응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철강3사가 미국에서 내는 매출비중은 낮지만 향후 사업전망이 불투명지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철강 관세 적용 임박,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분주'
▲ (왼쪽부터)권오준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대표이사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무역확장법 232조 발효시한을 이틀 앞두고 우리 정부가 관세면제국 명단에 오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널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232조에 따라 23일부터 수입산 철강제품에 일괄적으로 관세 25%, 알루미늄에 10%를 부과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미국 정부의 철강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김현종 통상본부장도 한미 FTA 3차 개정협상을 끝낸 뒤에도 미국에 남아 막판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철강관세 면제국에 한국이 포함될지를 놓고 불확실하다는 시선이 많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이 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에서 “(미국이) 보호무역주의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서도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는 등 미국 정부가 강력한 보호무역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우선 고객사와 관세 부담을 나눠 짊어지기 위해 최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동국제강은 잠정적으로 철강제품 수출을 보류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이미 진작부터 철강산업에 보호무역정책을 펴왔기 때문에 크게 새삼스럽지 않다”며 “이런 정책에 대비하기 위해 진작부터 미국 수출비중을 줄여왔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미국회사인 US스틸과 합작회사 UPI를 세우고 이곳에 열연강판 등을 수출다가 2016년 미국 정부가 포스코 열연강판에 60% 정도 관세를 부과한 이후 포스코는 UPI에 열연강판 공급을 사실상 중단했다. 여기에 따른 타격은 포스코뿐 아니라 US스틸과 UPI가 받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고객사와 관세 부담을 어떻게 분담할지를 놓고 사실상 합의가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 

강학서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은 21일 서울시에서 열린 제45회 상공의 날에서 기자와 만나 “현지 고객사가 미국에서 부과되는 관세 100%를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제철 관계자는 강 사장의 발언을 두고 “현지 고객사와 여전히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 수출물량을 줄일지, 관세부담을 어떻게 나눌지 등은 향후 미국 정부 방침이 확정된 뒤에야 구체화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4월부터 철강제품 미국 수출을 잠정적으로 보류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현지 고객사와 관세 부과 여부를 놓고 우선 지켜봐야 한다는 합의가 이뤄지면서 4월 수출을 우선 보유하기로 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잠정적 수출보류 조치를 5월에도 실시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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