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보다 올해 D램에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미국 마이크론이 D램 증설투자 규모를 계속 늘리고 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교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마이크론은 최근 D램 성능과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 17나노 미세공정 중심으로 활발한 생산시설 투자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노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미세공정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증설투자가 실제 출하량 증가로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마이크론은 미세공정 전환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자 추가 증설 계획도 아직 구체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선제적 D램시설 증설 투자에 나선 성과로 올해 출하량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전 세계 D램시장에서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증설계획 차질은 한국 반도체기업들에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노 연구원은 "마이크론은 과거 D램 기업들을 인수한 뒤 여전히 생산 시스템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수익성이 비교적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낸드플래시 투자를 계획했던 평택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D램으로 전환하는 등 더 공격적으로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노 연구원은 SK하이닉스도 올해 D램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 효과를 모두 보며 강력한 실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 세계 D램시장은 고용량의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노 연구원은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어나며 공급부족이 발생하는 데다 모바일 D램 가격도 올해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