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지(본명 임종주)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가 미투운동과 성폭력 피해자를 조롱했다는 논란에 이어 제자를 성추행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강단을 떠났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하 교수는 19일 오후 2시 동덕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무례하고도 비이성적 공격을 받게 됐다”며 “인생의 한 부분을 바쳐 지켜온 제 강의는 학생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 제자 강제 추행 의혹이 제기된 하일지(본명 임종주)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가 19일 오후 동덕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
그는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오늘부로 강단을 떠나 작가의 길로 되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14일 ‘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강의에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를 조롱하는 발언으로 2차 가해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 뒤 동덕여대 재학생 A씨가 하 교수에게 2016년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동덕여대는 19일 성윤리위원회를 열어 앞으로 진행절차를 논의했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사안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며 “징계위원회를 열어 하 교수를 회부할지 여부는 추후에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