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남북관계 훈풍에 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임으로 러시아 가스관사업에서 기대감이 커지게 됐다.
가스공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신북방정책에 따라 박근혜 정부에서 중단됐던 러시아 가스관사업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19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한국과 북한,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사업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신동방정책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한국에 수출하기 위해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사업을 추진해 왔다.
미국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본 드렐은 6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김정은이 갑자기 평화를 이야기하는 이유’라는 칼럼에서 푸틴 대통령의 가스관사업을 김정은 위원장이 대화에 나서는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북한을 통해 천연가스관을 남한으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북미관계 개선 등으로 대북제재가 풀려 러시아 가스관 사업이 실현되면 김 위원장은 러시아의 핵우산 아래에서 더 강력한 안전보장 수단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연임으로 2024년까지 러시아를 이끈다.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고 있어 이번이 푸틴 대통령의 마지막 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천연가스 협력사업에 합의하며 러시아 가스관사업을 열었다. 푸틴 대통령이 시작한 사업을 그의 손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임기 내 가스관사업에 힘을 실을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의 훈풍을 타고 신북방정책의 일환으로 러시아 가스관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여건도 좋다.
가스공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신북방정책에 따라 2013년 이후 중단됐던 러시아 가스관사업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안완기 전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는 2017년 9월 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했고
정승일 사장은 1월 취임 이후 첫 해외일정으로 러시아의 국영가스기업인 가즈프롬을 찾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서울에서 ‘제15차 한-러 자원협력위원회’를 열고 가스공사와 가즈프롬의 천연가스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러시아 가스관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나온 로드맵은 없다”며 “가즈프롬과 포괄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상황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와 함께 남북관계, 북미관계 등 국제적 환경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가스관사업은 한국과 러시아 정부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북한과 관계가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가스공사는 노무현 정부 때부터 가즈프롬과 함께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여오는 가스관사업(PNG)의 실무기관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2013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논의가 중단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