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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과거 부적절한 행동들이 마치 양파 껍질처럼 나오고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사로 재직하던 인하대에서 6년 전 대학총장을 사퇴시키는 등 월권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 전 부사장은 모든 계열사의 직위에서 퇴진했으나 인하대 재단인 정석인하재단의 이사는 유지하다 뒤늦게 논란이 되자 이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2008년 12월 홍승용 인하대 총장과 의견충돌을 빚는 과정에서 막말 등 무례한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홍 전 총장은 임기 1년 2개월을 남겨둔 직후 총장직에서 사퇴했다.
홍 전 총장은 해양수산부 차관 출신으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고교 동기동창이다. 조 전 부사장은 당시 이사회에서 신규 교수 채용 문제를 놓고 홍 전 총장과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 교직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조 전 부사장은 이사회에서 홍 전 총장에게 서류를 집어던지고 막말을 했다.
그러나 정석인하학원은 이런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홍 전 총장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8월 법인 이름이 변경된 정석인하학원의 이사가 됐다. 정석인하학원은 조양호 회장이 이사장을,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번 파문 이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해 한진그룹 계열사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다고 했으나 학교법인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자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이 “다른 직위는 사퇴하면서 가장 도덕성과 투명성이 요구되는 교육기관의 이사직은 유지하는 이유를 우리 국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하는 등 논란이 제기됐다.
대한항공은 논란이 커지자 조 전 부사장이 이사직도 사퇴한다고 뒤늦게 해명했다.
정석인하학원은 산하에 인하대와 항공대, 인하공업전문대, 인하부속중·고등학교, 정석항공과학고 등을 두고 있다.
정석인하학원은 그동안 학교 운영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시민단체들은 2012년 정석인하학원과 한진정보통신 사이의 거래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를 거세게 하자 조원태 부사장은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향해 폭언을 해 논란이 빚어졌다.
조양호 회장도 당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학생이 학교 주인인데 왜 정보공개를 거부하냐”라고 주장하자 “학생이 어떻게 주인이냐, 여기는 사립학교고 사유지다. 내가 주인이다”라고 화를 내기도 해 구설수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